■ 보학/한시(漢詩) 98

익재(益齋) 선생을 받들어 생각하다. - 이색[詩]

목은시고 제7권>시(詩) ■ 은문(恩門)익재(益齋) 선생을 받들어 생각하다. 익재의 공덕은 천심을 감동시켰거니와 / 益齋功德動天心 여사였던 그 문장도 고금을 덮었도다 / 餘事文章蓋古今 패는 스스로 낮지 않아서 문단에 올랐고 / 稗自不卑登說苑 역은 응당 악을 따르니 유림의 으뜸일세 / 櫟應從樂冠儒林 조과의 고정처럼 한가히 전서에 능하였고 / 琱戈古鼎閑工篆 유수와 고산으로 홀로 거문고를 탔었네 / 流水高山獨撫琴 묘정에 배향되었고명은 묘도에 묻혔으나 / 從祀廟庭銘在隧 사관의 재주 웅심하지 못한 게 부끄럽구나 / 史才惟愧乏雄深 --------------------------------------------------------------------------------------------------------..

남원(南原) 이 사간(李司諫) 보림(寶林) 에게 부치다. - 이색[詩]

목은집 >목은시고 제4권 >시(詩) ■ 남원(南原) 이 사간(李司諫) 보림(寶林) 에게 부치다. 대방은 고군이라 인사도 많을 터인데 / 帶方古郡人事稠 사간 선생은 재능이 남보다 뛰어나니 / 司諫先生才力遒 봉황이 장차 울게 될 영천의 황패요 / 鳳鳥將鳴穎川霸 우도를 우선 시험한 무성의 자유로세 / 牛刀且試武城游 멀리 알괘라 달빛이 빈 방에 가득할 제 / 遙知月色滿虛室 홀로 거문고 타면 맑은 흥취 넘치겠지 / 獨撫瑤琴淸興溢 꿈속 같은 비단 휘장 속 고상한 놀이엔 / 錦帳高游如夢中 술 마시며 극담하면 누가 갑을을 겨룰꼬 / 引杯劇談誰甲乙 -------------------------------------------------------------------------------------------------..

진사 호계 이을규 공을 조정(朝廷)으로 떠나 보내며 - 회재 이언적

[회재집(晦齋集) >晦齋先生集卷之二 >律詩○絶句] ■ 送李進士(乙奎)向洛 (진사 이을규공을 떠나보내며....) 春深回首碧江頭 (춘심회수벽강두) 깊은 봄 강 언덕은 더욱더 푸르니 浩氣聯同大化流 (호기연동대화류) 더 넓은 마음으로 자연과 하나되네. 萬物得時皆自樂 (만물득시개자락) 만물은 때를 얻어 스스로 즐기고 一身隨分亦無憂 (일신수분역무우) 이 한몸 분수룰 아니 근심조차 없네. 愛君溫雅才超衆(아군온아재초중) 그대의 溫雅한 성품과 出衆한 재주는 아깝고, 愧我摧頹鬢滿秋(괴아최퇴빈만추) 늙음을 재촉하는 내 백발은 부끄럽내. 獨抱瑤琴相識少 (독포요금상식소) 홀로 거문고 안으니 알아주는 이 드물고, 別來誰與共尋幽 (별래수여공심유) 그대없이 누구와 그윽한 곳 찾을 것인가. ------------------------..

날 버린 그대여 /제정 이달충(霽亭 李達衷)

■ 날버린 그대여(閨情) 제정 이달충(霽亭 李達衷) 1309(충선왕 1) ∼1385년(우왕 11). 저는 그대에게 동심결매듭을 드렸고/贈君同心結(증군동심결) 그대는 저에게 합환선을 주셨지요/貽我合歡扇(이아합환선) 마침내 그대의 마음이 돌아서/ 君心竟不同(군심경부동) 사랑하고 싫어함이 천만번 변하니 /好惡千萬變(호악천만변) 저는 어디에서 기쁨을 찾을까요/ 我歡亦何成(아환역하성) 밤낮으로 그대 그리워 야위어갑니다 /憔悴日夜戀(초췌일야련) 절 버리셨어도 그대 원망 안 해요/ 棄捐不怨君(기연부원군) 젊고 아름다운 새 여인을 얻으셨으나 /新人多婉孌(신인다완연) 그 아름다움 얼마나 갈까요 /婉孌能幾時(완련능기시) 세월은 화살보다 빠른 것을/光陰嫉於箭(광음질어전) 어찌 알리오 꽃과 같은 저 여인도/焉知如花人(언지여화..

정장공(鄭莊公) 무덤에서

익재난고 제2권 ■ 정장공(鄭莊公) 무덤에서 선왕이 친족 사랑하는 법 세운 것은/先王樹懿親 근본을 잘 보호하도록 한 뜻이었지/欲使庇本根 경숙이 본래 제 도리 못했지만/京叔固違道 장공도 역시 은의가 적었네/鄭莊亦少恩 여러 공자도 다 본받아/遂令群公子 혼란을 일으키고 백성을 못살게 했네/繼亂殘斯民 얼굴을 바꾸면서 세 임금이나 섬겼으니/革面事三主 채 봉인도 너무나 비루하구나/鄙哉蔡封人 [주01]경숙(京叔)이……적었네 : 경숙은 장공(莊公)의 아우로 이름은 단(段). 어머니 무강(武姜)의 사랑을 받아 경읍(京邑)에 거했기 때문에 경성 태숙(京城 太叔)이라 호했는데, 뒤에 고을의 큼을 믿고 반란을 꾀하다가 형 장공에게 패함을 당하여 공(共) 땅으로 망명했기 때문에 공숙(共叔)이라고도 불렀다. 이 뒤로 정 나라에는..

낭옹(浪翁) 이원(李黿)을 작별하는 詩 - 이주(李冑)

■ 이망헌『李忘軒, 망헌은 이주(李冑)의 호』이 진도(珍島)로 귀양 갈 때, 이낭옹(李浪翁)을 작별하는 시에, ◇낭옹은 이원(李黿)의 자 -------------------------------------------------------------------------------------------------------------------------------------- 바닷가 정자에 가을밤도 짧은데 / 海亭秋夜短(해정추야단) 이번 작별에 새삼 무슨 말 할꼬 / 別復何言(일별복하언) 궂은비는 깊은 바닷속까지 연하였고 / 怪雨連鯨窟(괴우연경굴) 험상궂은 구름은 변방에까지 이었네 / 頑雲接鬼門(완운접귀문) 흰 구레나룻에 파리한 안색 / 素絲衰鬢色(소사쇠빈색) 두려운 눈물 자국 적삼에 그득 / 危涕滿痕衫..

참판 이양구(李養久)를 전송하다.- 金尙憲

■ 참판 이양구(李養久)가 안변(安邊)에 부임하는 것을 전송하다. ※이양구(李養久)는 벽오 이시발(碧梧 李時發)의 자(字)이다. 지은이 : 청음 김상헌(淸陰 金尙憲) 내가 반자 되었을 때 공은 방백이었거니 / 我爲半刺公方伯 한해 가는 첫 들머리 원수대의 앞이었네 / 元帥臺前瀚海頭 군막 속서 걱정하매 계획 못나 창피했고 / 幕裏百憂慚婉畫 술동이 앞 한 웃음에 시의 물결 더해졌네 / 樽前一笑忝詩流 위험한 일 겪는 새에 양쪽 살쩍 희었는데 / 危途歷盡雙垂白 지나간 일 생각하니 벌써 십 년 지나갔네 / 往事追思十過秋 오늘 다시 관문 밖의 이별하게 되었으매 / 今日又成關外別 동쪽으로 철령 보니 다시금 또 유유하네 / 鐵門東望更悠悠 ----------------------------------------------..

증 사자관 이해룡 병서 - 김성일(金誠一).

학봉집 제2권[해사록(海槎錄) 2] ■사자관(寫字官) 이해룡(李海龍)에게 주다. 병서(幷序) 지은이 : 김성일(金誠一) 만력(萬曆) 18년(1590, 선조 23) 봄에 일본 추장(酋長)이 포로로 잡아갔던 우리나라 사람을 돌려보내고, 우리 변경을 침범했던 왜적의 머리를 베어 바치면서 오직 통신사가 와주기를 간청하였다. 그러자 성상(聖上)께서 그의 공손한 것을 보아, 특별히 그들의 청을 들어 주셨다. 그리하여 신(臣) 황윤길(黃允吉) 및 신(臣) 김성일(金誠一)에게 명하여 정사와 부사로 삼아 절월(節鉞)을 주어 보냈는데, 무릇 사신이 이행해야 할 중대한 일에 관해서는 성상의 생각으로 재단하여 성산(成算)을 일러 주어 비록 천만 리 밖에 있을지라도 대궐 뜰 앞에 서서 친히 밝은 명을 받아 일을 행하는 것과 같..

재사당가(再思堂歌) 이원(李黿)

■ 재사당가(再思堂歌) - 이원(李黿) 삼사불가(三思不可) / 세번생각은 불가하고 재사가의(再思可矣) / 두번 생각만이 옳다네. 당당기상(堂堂氣像 / 당당한 기상은 여귀절사(如歸節死 / 절개 지키어 죽은 것과 같아 화작무오(禍作戊午 / 화가 무오사화에 미쳐 유우갑자(流干甲子) / 갑자사화에 귀양가다. 익재 취금(益齋醉琴) / 익재와 취금에게 유손여피(有孫如彼) / 손자있어 저와같아 원이명명(黿以命名) / 원이라 이름 명했으니 협몽탄시(叶夢厥始) / 처음이 꿈과도 맞았구나. -----------------------------------------------------------------------------------------------------------------------------------..

버들꽃[楊花]

■ 버들꽃[楊花=버들개지] 지은이 : 익재 이재현 1287년(충렬왕 14) ~ 1367년(공민왕 16) 꽃잎인가 눈송이런가 어찌 그리 하늘대나 / 似花非雪最顚狂(사화비설최전광) 넓은 하늘 살랑대는 바람에 아득히 나네. / 空濶風微轉渺茫(공활풍미전묘망) 개인날도 헤매다가 뒤뜰 깊이 떨어지고/ 晴日欲迷深院落(청일욕미심원락) 작은 연못 봄물위에 떠서 움직이지 않도다. / 春波不動小池塘(춘파부동소지당) 나부끼다 사뿐 섬돌에 앉으니 그림자도 없고/ 飄來鉛砌輕無影(표래구체경무영 날려와 사창에 부딪치니 향기 그윽하구나. / 吹入紗窓細有香(취입사창세유향) 문득 동고(東皐)에서 글읽던 곳 생각나네. / 却憶東臯讀書處(각억동고독서처) 붉은 꽃잎과 반이나 섞여 빈 책상에 지던...... / 半隨紅雨撲空床(반수홍우박공상) 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