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한시(漢詩) 98

연행증유(燕行贈遺)

自草廬君之以其學鳴吾黨之中。始有通方之士。而有司者束其格而繩之。彼雅有所習於己者。剽浮艶而襲陳腐。自以爲至矣。一朝操取舍之柄。而所見者與所習者楚越其矩矱。則彼安肯甘心而點頭哉。甚者瞋目而怒且罵曰胡以是干我也。彼誠自信其所習。而怒與罵爲用進取者。能無犯於怒與罵。不自窘其步武則天窘其步武者也。草廬君則不然。所立卓卓。絶不爲世俗之態。彼何有於斯。易其所好而徇其所不好哉。草廬君之能。不售一國之所習也。一國之所習售。如草廬君何。余不知造物者之意。必窮草廬君乎抑否耶。不得於一世。以俟後世。不得於一國。又將何竢。嗚呼。是不有天下之大乎。不得於此。未必不得於彼。行矣哉草廬君。惡乎知匠石伯樂之不在於上黨之國耶。聊以草廬君卜之也。草廬君之名。不聞於中朝。是天下亦無有水鏡之才也夫。草廬君余識之二十年矣。始者嶺南遊。以其地饒英俊之産。若文與行孰爲愈。皆曰莫先草廬君。余私心竊異之。士生乎今之世。不蔽其美。有一二..

추미애(秋美哀) - 김삿갓[金炳淵]

■ 김삿갓[金炳淵] 김병연은 조선후기 「무제」·「안락성을 지나며」·「영립」 등을 저술한 시인이다. 1807년(순조 7)에 태어나 1863년(철종 14)에 사망했다. 과거에 응시하여 김익순을 조롱하는 시제로 장원급제했으나, 어머니로부터 김익순이 자신의 할아버지이며 선천부사로서 홍경래난 때 투항한 죄로 집안이 멸족을 당하자 이 사실을 숨기고 연명해왔다는 내력을 듣고 방랑길에 올랐다. 조상을 욕되게 한,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는 자책감에 삿갓을 쓰고 죽장을 짚은 채 방랑하는 가운데 남긴 그의 시는 한시의 양식 파괴와 풍자·해학으로 유명하다. ■ 김삿갓의 가을시(詩) 秋美哀歌靜晨竝 (추미애가정신병) 雅霧來到迷親然 (아무래도미친연) 凱發小發皆雙然 (개발소발개쌍연) 愛悲哀美竹一然 (애비애미죽일연) ---..

곡령에 올라 - 李齊賢(이제현)

登鵠嶺(등 곡령)-李齊賢(이제현) (곡령에 올라) 煙生渴咽汗如流(연생갈인한여유) / 연기는 마른 목구멍에서 생겨나고 땀은 물 흐르듯 十步眞成八九休(십보진성팔구휴) / 열 걸음 걸으면 여덟아홉 번을 쉬어야하네. 莫怪後來當面過(막괴후래당면과) / 뒤에서 오는 자가 앞질러도 이상하게 여기지 말고 徐行終亦到山頭(서행종역도산두) / 천천히 가도 끝내 꼭대기까지 이를 것이네. 기마도강도(騎馬渡江圖)>크기 109.4㎝(가로) x 73,6㎝(세로) 고려 후기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 1287∼1367)의 그림 고려 말의 문신 학자이자 시인이며 화가로서 시(詩). 서(書). 화(畵)의 삼절(三絶)이라 불리었다. 이제현(李齊賢)의 이 작품은. 비단바탕에 먹과 채색으로 그린 가로 109.4㎝ x 세로 73.6㎝,의 산수..

[詩] 경포대(鏡浦臺)

■경포대(鏡浦臺) 鑑湖爭似鏡湖明(감호쟁사경호명) / 감호와 경호가 맑음을 타투니 形勝關東獨擅名 (형승관동독천명) / 관동의 경치가 유독히 이름나 落日試登臺上望(낙일시등대상망) / 황혼 무렵 대(臺)에 올라 호수를 바라보니 橋頭人影畵中行(교두인영화중행) / 다릿머리 사람 그림자 화폭 속을 가는 것 같네. 이정암(李廷馣) 조선시대 병조참판, 전주부윤, 전라도관찰사 등을 역임한 문신으로, 본관은 경주(慶州). 자는 중훈(仲薰), 호는 사류재(四留齋)·퇴우당(退憂堂)·월당(月塘). 서울 출신. 감정(監正) 이거(李筥)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진사 이달존(李達尊)이다. 아버지는 사직서영(社稷署令) 이탕(李宕)이며, 어머니는 의성 김씨(義城金氏)로 김응진(金應辰)의 딸이다. 이조참판 이정형(李廷馨)의 형이다.

동호정 운(東湖亭韻)

▲경남 함양군 서하면 황산리 842번지 화림동 계곡에 소재하는 조선시대 정자로서 함양군 문화재자료 제381호이다. ■동호정운(東湖亭韻) 지은이 : 담양 전학순(潭陽 田鶴淳) 정재동호수일빈(亭在東湖水一濱) 동호 정자가 있는 한쪽 물가에 석문금상감회신(昔聞今上感懷新) 예전에 듣고 이제 오르니 감회(感懷)가 새롭구나. 함외피통중연해(檻外诐通仲連海) 남간 밖의 물결은 바다를 어이 통하고 정전화수대명춘(庭前花守大明春) 뜰 앞의 꽃은 대명춘(大明春)을 지켰도다. 궁향은덕록수천(窮鄕隱德綠誰闡) 궁벽한 고을 숨은덕은 누가 푸르다 밝히겠으며, 유시현손선술인(有是賢孫善述人) 어진 자손이 업을 받아 이어가는 사람 있도다. ※담양 전학순(潭陽 田鶴淳) 선생은 대한제국시절 상공학교교관(商工學校敎官)을 지냈다. 필자의 외 고조부..

‘배해(誹諧=새해풍경)’

‘배해(誹諧=새해풍경)’ 이하곤(李夏坤, 1677~1724), 적막했던 문 앞에 시종과 말이 가득하니 부족하게나마 상을 차려 신년 손님 대접하네 탁주 마다않는 임 파총(把揔)이요 떡국 맛좋다 하는 김 생원(生員)이네 羅雀門前僕馬闐 나작문전복마전 聊將薄具餉新年 요장박구향신년 不厭濁酒林把揔 불염탁주임파총 絶甘湯餠金生員 절감탕병김생원 이하곤(李夏坤, 1677~1724), 『두타초(頭陀草)』 4책 「새해 아침 장난삼아 배해체로 짓다[元朝戱作誹諧體]」 조선 후기 시인인 이하곤은 어느 해 설을 맞아 7수의 시를 지었다. 시 제목에서 보이는 ‘배해[誹諧]’는 풍자, 농담, 해학의 의미로, 진지하기 보다는 가볍고 유쾌하게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는 7수 중 세 번째 수이다. 1구의 ‘나성문(羅雀門)’은 참새잡이 그..

잔월(殘月=조각달)

우탁의 시조와 한시 지금 우리나라는 사면초가이다. 6.25 전후 국토바우ㅏ가 문제 된적 없었지만 버팀목인 미국과의 혈맹이 금이 가고 있고, 일본과는 무역 전쟁의 기운이 돌고 있다. 북한의 핵 개발에 따른 유엔 제재는 일촉적발의 긴장이 고계속되고 있고, 중국과 전략적동반자협정은 깨진지 오래인 것 같다. 소련 비행기는 독도를 가로질러 헤집고 다닌다. 이런 때에 옳은 일에 목숨을 걸고 진언하는 고려 충선왕때의 성리학자인 우탁 선생 같은 선비가 필요한 때라고 믿는다. 역동(易東) 우탁(禹倬) 선생(1262~1342)은 충북 단양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목사를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곡(李穀 1298~1351)이 지은에서“진주풍류관영남(晋邑風流冠嶺南 진주고을의 풍류는 영남에서 으뜸이요)…” 라고 읊었으니, 이미..

매창 시(梅窓 詩) 모음

작성일 : 2017. 12. 01 ■ 기생 이매창 시(妓生 李梅窓 詩) [생졸년]1573년(선조 6)~1610년(광해군 2) ↑매창집, 미국 하바드대학교 엔칭연구소 소장. ↑이매창 묘(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매창로 89/지번: 서외리 566번지) ↑새로 창작된 이매창 영정 2017년 4월 3일 전북 부안군은 부안문화원과 함께 2016년부터 이매창선양사업의 일환으로 매창영정제작사업을 추진했다며 제작이 완료된 매창영정의 제작발표회가 군청에서 열렸다. 미술사학 박사인 김호석 화백이 천연 안료를 사용해 제작한 이매창의 영정이다. 2017.04. 03. (사진 = 부안군 제공) 매창 영정 ----------------------------------------------------------------------..

기생 이매창(妓生 李梅窓)이 남긴 시(詩)

작성일 : 2017. 12. 01(금) 출처 : 오똑이의 삶과 여정/오똑이(kalsanja) ■기생 이매창(妓生 李梅窓) [생졸년] 1573년(선조 6)~1610년(광해군 2) =향년 38세 조선 선조 때 활동한 전북 부안의 관기로써 조선의 3대 기생(妓生)중 한 사람인 이매창(李梅窓)의 생애와 1668년(현종 9) 12월에 부안현의 아전들이 전송(傳誦)하던 매창의 한시 수백 수 중에 그가 남긴 시 단편 58수를 모아 편찬한 시집(詩集) 『매창집(梅窓集)』의 원문을 보고 직접 해석해 보았습니다. □부안 출신의 기생, 매창 매창은 본명이 향금(香今)이고, 자는 천향(天香)이며, 호가 매창이다. 계생이라고도 하였다. 1573년(선조 6) 부안현의 아전 이탕종(李湯從)의 딸로 태어났다. 『매창집(梅窓集)』의 ..

봄날의 그리움 - 이매창(李梅窓)

작성일 : 2017. 04. 15 ■춘사(春思 : 봄날의 그리움) 지은이 : 명기 이매창(名妓 李梅窓) 동풍삼월시(東風三月時)/지금이 봄바람 부는 삼월이라, 처처낙화비(處處落花飛)/곳곳에 지는 꽃잎이 휘날리네. 녹기상사곡(綠綺相思曲)/거문고는 사랑 노래를 연주하건만, 강남인미귀(江南人未歸)/ 강남 가신 님은 돌아오질 않네. ※녹기(綠綺) : 중국 역사상 4대 거문고 중의 하나. 한나라의 문인 사마상여(司馬 相如,: BC 179~BC 117)의 거문 고 이름인 녹기금(綠綺琴)의 준말. 이 詩는 조선시대 전라북도 부안군의 명기(名妓) 이매창(李梅窓)이 지은 시이다. 우선 이 시를 이해하려면 중국 한나라 시절로 되돌아가봐야 한다. 간단하게 삼국지의 300년 전쯤이라고 보면 된다. 사마상여라는 뛰어난 문인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