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집 >목은시고 제4권 >시(詩)
■ 남원(南原) 이 사간(李司諫) 보림(寶林) 에게 부치다.
대방은 고군이라 인사도 많을 터인데 / 帶方古郡人事稠
사간 선생은 재능이 남보다 뛰어나니 / 司諫先生才力遒
봉황이 장차 울게 될 영천의 황패요 / 鳳鳥將鳴穎川霸
우도를 우선 시험한 무성의 자유로세 / 牛刀且試武城游
멀리 알괘라 달빛이 빈 방에 가득할 제 / 遙知月色滿虛室
홀로 거문고 타면 맑은 흥취 넘치겠지 / 獨撫瑤琴淸興溢
꿈속 같은 비단 휘장 속 고상한 놀이엔 / 錦帳高游如夢中
술 마시며 극담하면 누가 갑을을 겨룰꼬 / 引杯劇談誰甲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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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01]봉황(鳳凰)이 …… 황패(黃霸)요 : 한(漢)나라 때 황패가 영천 태수(穎川太守)가 되어 많은 선정(善政)을 펴서 영천이 잘 다스려지자, 봉황(鳳凰) 등 서조(瑞鳥)가 영천에 많이 날아들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漢書 卷89 黃霸傳》
[주02]우도(牛刀)를 …… 자유(子游)로세 : 공자(孔子)의 제자 자유(子游)가 무성 재(武城宰)로 있을 때 공자가 무성에 갔다가 현가(絃歌) 소리를 듣고는 빙그레 웃으면서 이르기를, “닭을 잡는 데에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리요.[割鷄焉用牛刀]” 한 데서 온 말로, 큰 재능을 작은 고을에 씀을 비유한 말이다. 《論語 陽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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