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한시(漢詩) 98

가을 비[秋雨] - 장유(張維)

■ 가을 비[秋雨] 오언 율시(五言律詩) 지은이 : 덕수 장유(德水 張維 가을날 저녁나절 부슬부슬 내리는 비 / 秋雨晚廉纎 얇은 비단 이불 한기(寒氣)마저 느껴지네 / 輕寒侵薄縑 국화꽃 빨리 피라 재촉하는 비 / 應催菊花發 저녁 구름 좇아서 짐짓 더 뿌리누나 / 故逐暮雲添 젖은 풀숲 고달픈 풀벌레 울음 / 草浥虫聲苦 하늘 멀리 기러기도 날개 축축히 적셨으리 / 天長雁翅沾 오늘 밤 베갯머리 내내 듣겠나니 / 今宵枕上聽 처마 끝 톰방톰방 낙숫물 소리 / 殘滴灑踈簷 출전 : 계곡집 제27권> 오언율시(五言律詩)

천둥소리[뇌굉굉(雷轟轟)] - 장유(張維)

■ 우르릉 천둥소리[雷轟轟] 무오년(1618 광해군 10) 11월 22일 크게 바람이 불고 비가오며 천둥 번개가 치다. 지은이 : 덕수 장유(德水 張維) 우르릉 쾅쾅 천둥소리 퍼붓듯 내리는 비 / 雷轟轟雨滂滂 동짓달에 느닷없이 번개 불빛 번쩍번쩍 / 仲冬之月見電光 하늘의 문 그 누가 열고 닫기에 / 天門開闔誰主張 북두칠성 국자를 아래로 쏟게 하였는고 / 北斗七星錯低昻 바다 물결 뒤집힌 채 교룡(蛟龍)이 땅으로 기어 나와 / 龍蛇起陸海波揚 땅속 벌레들도 편안한 잠 못 이루리 / 蟄虫不得安其藏 상제(上帝) 옆의 옥녀가 기강을 어지럽혀 / 帝傍玉女亂紀綱 풍륭과 병예의 횡포 그냥 놔둬서 그럴 텐데 / 豐隆屛翳橫莫當 계절의 순서 뒤바뀐 채 해와 달도 빛을 잃어 / 四時反覆日月荒 무너진 담장 가옥 백성들만 황망(慌..

청음공[金尙憲]에게 드림 - 장유(張維)

■ 청음공[金尙憲]에게 드림[贈淸陰公] 덕수 자유 찬(德水 張維 撰) 규장의 자태 지닌 우리 청음 학사 / 淸陰學士珪璋姿 명당 청묘가 그야말로 어울리네, / 明堂淸廟乃其宜 버려져 땅에 묻혀 있어도 슬퍼할 게 뭐있겠소 / 委擲埋沒亦奚悲 무지개처럼 찬연한 빛 종내 비범함 보이 시리다 / 虹光扈煌終自奇 산기슭 두문불출(杜門不出) 세월은 마냥 흘러가고 / 嶽麓閉戶經幾時 대나무와 국화 보며 달래는 마음 / 寒筠霜菊相因依 하늘이 부여한 기막힌 자질 빈궁의 시름 속에 버려졌는데 / 窮愁遺佚天所資 황폐해진 우리 유도(儒道) 공이 구원해 줘야 하리 / 斯文蕪穢須公治 강회의 화풀이로 땅 기둥 무너지고 / 康回憑怒圮坤維 넘실대는 큰 물결 하늘까지 잇닿을 듯 / 鴻流蕩潏漫赫曦 힘도 없이 외로운 몸 어떻게 해볼거나 / 隻手緜力..

갑인년 섣달 그믐날 밤의 감회

■갑인년 섣달 그믐날 밤의 감회[甲寅除夕有感] 1614년(광해군 6) 오언 고시(五言古詩) 지은이 : 장유(張維) 금년은 오늘로 종지부 찍고 / 今年今日盡 내일부턴 바야흐로 을묘년 새해 / 明年明日是 일 년 삼백 예순 날 / 三百有六旬 신속하기가 여울물 같네 / 迅速如湍水 생각하면 옛날 어렸을 적엔 / 念昔稚少日 설날만 돌아오면 어찌 그저 기쁘던지 / 歲時心獨喜 세월 아까운 줄 전혀 모른 채 / 不解惜光陰 동네방네 다니면서 뛰어 놀았지 / 遊戲窮閭里 세월 따라 심정도 변해가는 법 / 心情隨歲變 이제는 만감이 교차하는데 / 萬感紛已起 한 가지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으니 / 壯志百無成 젊음은 정말 믿을 수 없어라 / 盛年不可恃 옛사람들 삼여를 중시했으니 / 故人重三餘 이 틈만 이용해도 공부 넉넉할텐데 / 籍此..

서회(書懷-회포를 적다) - 이원(李黿)

제 목 : 무제이수(無題二首) (1) 이원(李黿) 孤村秋欲晩(고촌추욕만)/외로운 고을에 가을이 저무는데 寒雁度銀河(한안도은하)/변방 기러기는 은하수를 건너가네. 志懶書難檢(지나서난검)/게을러서 책 살피기 어렵고 年衰睡不多(년쇠수부다)/늙어감에 잠이 많지 못하네. 江風吹晩角(강풍취만각)/강에 부는 바람은 저녁 나팔 불고 夜月墜淸笳(야월추청가)/밤 달은 맑은 피리 소리에 떨어지네. 思君言未敢(사군언미감)/그대를 생각하나 말을 감히 못하고 倚枕伴燈花(의침반등화)/베개 의지하여 등불을 벗삼는다. --------------------------------------------------------------------------------------------------------------------------..

용재 이종준(慵齋李宗準)선생 시 2편.

■ 용제선생시2편(慵齋 先生詩二篇) [작자] 용재 이종준慵齋李宗準 [번역] 청계 조면희淸溪趙冕熙 [출전] 용재선생유고慵齋先生遺稿> 제침류정(題枕流亭) 고도명탄의구류, 풍림불개거년유. 古渡鳴灘依舊流, 豐林不改去年幽. 산개광막연봉호, 수포평전이조구. 山開廣漠聯蓬戶, 水鋪平田易釣鉤. 협로등연인식면, 관아당주고저두. 峽老登筵因識面, 官娥當酒故低頭. 사양면로혼무사, 사해창랑송객수. 斜陽眠鷺渾無事, 似解滄浪送客愁. [해설] 침류정 정자를 시제로 옛 나루 우는 여울물 예와 같이 흐르는데 풍성한 숲은 지난해의 깊숙함 그대로일세. 산자락이 널리 열리며 초가집들에 이었고 물은 평탄한 들판에 펼쳐져 낚시에 알맞네. 산골짜기 노인은 낯이 익다고 아는 체하고 관청에 기생은 짐짓 머리숙여 술을 따르네. 석양에 잠자는 해오라긴 너..

삼장사(三壯士) -鶴峰 金誠一

■ 삼장사(三壯士) / 詩 지은이 : 학봉 김성일(鶴峰 金誠一) 1538년(중종 33)~1593년(선조 26) 矗石樓中三壯士(촉석루중삼장사) / 촉석루 위에 마주 앉은 세 장사들은 一杯笑指長江水(일배소지장강수) / 한잔 술로 웃으면서 장강 물을 가리키네. 長江之水流滔滔(장강지수유도도) / 장강 물은 주야로 쉬지 않고 흘러가니, 波不渴兮魂不死(파불갈혜혼불사) / 강물이 마르지 않는 한, 넋도 없어지지 않으리. 이 詩는 학봉 김성일(鶴峰 金誠一)이 초유사(招諭使)로 처음 진양(오늘날 진주)에 도착하니 목사는 도망가고 성중은 텅 비어 있고, 서글픈 생각이 들어 이리저리 거닐면서 슬픔과 울적함을 견디지 못하였다. 조종도(趙宗道)· 이노(李魯) 두 사람이 의령으로 부터 와서, 강물에 빠져서 적(賊)의 칼날에 쓰러..

촉석루 시(矗石褸詩) - 靑泉 申維翰

진주 촉석루(矗石褸) 북쪽의 2층 루 기둥에 붙어 있는 8개의 주련(柱聯)은 청천 신유한 [靑泉 申維翰, 1681년(숙종 7)∼1752년(영조 28)].선생의 詩로서 주련마다 뜻을 달리 하는 것이 아니라, 시 한 수를 8개의 주련으로 풀어놓은 것이다. ■ 촉석루(矗石褸) 지은이 : 청천 신유한(靑泉 申維翰) 진양성 외수동류(晋陽城外水東流) / 진양성 밖 강물은 동으로 흐르는데 총죽방난녹영주(叢竹芳蘭綠映洲) / 대나무 숲과 향기로운 난 푸르게 비치네. 천지보군삼장사(天地報君三壯士) / 임금 은혜 보답키론 천지사이 삼장사요. 강산유객일고루(江山留客一高樓) / 나그네 붙잡는 건 강산의 한 높은 누각이라 가병일조잠교무(歌屛日照潛蛟舞) / 가병에 해 비치니 잠긴 교룡 춤을 추고 검막상침숙노수(劒幕霜侵宿鷺愁) / ..

계주포(繫舟浦=배를 포구에 묶다) - 이홍유(李弘有)

■ 계주포(繫舟浦=배를 포구에 묶다 이홍유(李弘有) 아침나절 취하니 연기와 안개가 마을을 감싸고, 저녘이 옅게 깔리면 버드네 포구에 배를 묶네. 긴 물결은 그치지 않고 유유히 푸른데 홀로 아득한 곳에 서서 어부사를 노래하리. ----------------------------------------------------------------------------------------------------------------------- ■ 27世 이홍유(李弘有) [호] 돈헌(遯軒) [생졸년] 1588(선조 21)~1671(현종 12) [시대] 조선중기 [본관] 경주(慶州) [활동분야] 문신 [생원시] 광해군(光海君) 7년(1615) 을묘(乙卯) 식년시(式年試) ) [생원 3등(三等) 65위(95/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