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한시(漢詩) 98

구태여 설산(雪山)에서 고행(苦行)할 것 뭐 있겠나?

■ 구태여 설산(雪山)에서 고행(苦行)할 것 뭐 있겠나? 남 앞에선 쉬워도 나만 아는 일에선 어려워(人知猶易獨知難/인지유역독지난) 한 생각 하는 사이에 별별 생각 다 든다.(雷雨雲星一念間/뢰우운성일념간) 방구석에 있을 때에도 떳떳할 수 있다면(如令屋漏常無愧/여령옥루상무괴) 구태여 설산에서 고행할 것 뭐 있겠나?(苦行何須入雪山/고행하수입설산) ☀이진상(李震相, 1818~1886) 「술학자경(述學自警)」 중 ‘홀로일 때를 삼가다[謹獨]’ 『한주집(寒洲集)』 ------------------------------------------------------------------------------------------------------------------------------------- [해설] 조선 ..

韓國의 風流思想과 自然派 詩歌文學

韓國의 風流思想과 自然派 詩歌文學 ― 시조 ․ 가사에서 청록파 까지 1. 풍류에 대하여 우리나라에서 흔히 쓰이는 풍류(風流)라는 말은 무슨 뜻으로 쓰였을까!? 바람풍과 물흐를류.바람과 물의 뜻에서 연유된 바람과 물은 곧 자연의 총칭일 것이다. 그러나 자연은 그 자체로써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에서 풍류가 되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노니는가 그것이 중요한 핵심이 되어 있다. 따라서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것, 운치가 있는 일, 아취가 있는 일, 속된 것을 버리고 고상하게 노니는 것 등의 뜻을 가지고 쓰였음을 보게 된다. 다른 면에서 보게 되면 풍류는 풍속의 흐름의 뜻을 담아 일종의 문화행위로 보는 바 풍류 풍월 음풍농월(吟風弄月) 의 시적 아취와 연결 시를 감상하고 ..

조령에서 이별하며 - 이시발

선현들과 함께 넘는 문경새재 ■ 조령을 지나며 김문오에게 시를 주어 이별하다.[過鳥嶺 。贈別金文吾 지은이 : 이시발(李時發) 同鄕同志來同幕(동향동지래동막) / 동향에다 동기로 같은 곳에서 일했거니 獨恨未同今日歸(독한미동금일귀) / 이제 오늘 함께 돌아가지 못해 아쉽네 紅葉滿山君莫羨(홍엽만산군막선) / 온 산에 가득한 단풍 그대 부러워 마시게 嶺梅千樹未應遲(령매천수미응지) / 고향의 천 그루 매화 얼마 뒤 꽃 피울 테니 출전 : 碧梧先生遺稿卷之一 ------------------------------------------------------------------------------------------------------------------------------------- ●지은이 인물소개 벽오(..

건봉사(乾鳳寺)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 이인엽

회와 이인엽(晦窩 李寅燁, 1656~1710) 선생이 금강산(金剛山)을 유람하는 길에 건봉사(乾鳳寺,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 36번지)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시를 남겼다. 그는 36세 되던 해(1691년) 가을에 건봉사를 거쳐 금강산을 유람하고 12월에 전라도 암행어사를 제수 받았다고 한다. -------------------------------------------------------------------------------------------------------------------------------------- ■ 숙건봉사(宿乾鳳寺) - 건봉사에 묵어며 야숙백운사(夜宿白雲寺)/잠 든 산사엔 흰 구름 떠 있고 한종시자면(寒鍾時自鳴)/차가운 종소리 때 되어 절로 우네. 전임유간고(殿臨..

적천사(磧川寺)를 지나며/申維翰 詩

磧川寺過方丈英禪師(적천사과방장영선사) ■ 적천사를지나며 지은이 : 신유한(申維翰) 掃石臨流水(소석임류수) 바위 쓸고 흐르는 물을 마주 대하여 問師何處來(문사하처래) 선사에게 어디서 오셨는지 물었더니 師言無所住(사언무소주) 선사는 일정하게 사는 곳이 없다 하고 偶來白雲回라(우래백운회) 흰 구름 따라 우연히 왔다고 하시네. -------------------------------------------------------------------------------------------------------------------------------------- ●신유한(申維翰, 1681-1752) 신유한의 본관은 영해, 호는 청천(靑泉), 1713년 증광문과에 급제했지만 가난하고 낮은 가문에서 서자로 태어나..

이양구(李養久-李時發의 字)를 전송하였다 - 신흠(申欽)

상촌집(象村集)>제5권>시(詩)>오언고시(五言古詩) ■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양구를 전송하다(送李養久解官還鄕) 지은이 : 신흠(申欽) 밀림 속엔 사나운 새가 있고 / 密林有矯翼 거친 냇물엔 산 고기 없나니 / 驚川無活鱗 자취 없을수록 도 절로 뛰어나고 / 迹泯道自超 버림받을수록 이름 더욱 귀해지네 / 身逸名彌珍 쓸쓸한 바닷가 가을 하늘에 / 蕭蕭海樹秋 못내 그리며 친구를 보내노니 / 眷言送故人 고인의 높은 법도 누가 따르랴 / 卓軌孰方驅 옛 의리 깊어서 준행키 어렵네 / 古義窅難遵 좋아하는 것이 녹라에 있는지라 / 嘉尙在綠蘿 골짝에 솔 대가 많기도 하다 / 丹壑饒松筠 한스럽게도 언뜻 이에 떠나가니 / 倏玆悵徂征 근심스러운 회포 펼 수가 없네 / 幽懷耿莫伸 알건대 계지를 좇아 숨어야만 / 知..

남아(南兒)/한용운(韓龍雲)

■ 남아(南兒) - 한용운(韓龍雲) 사나이 되었으니 무슨 일을 하여 볼까. 밭을 팔아 책을 살까. 책을 덮고 칼을 갈까. 아마도 칼 차고 글 읽는 것이 대장부인가 하노라. -------------------------------------------------------------------------------------------------------------------------------------- 한용운(韓龍雲/1879~1944)은 승려요. 시인이요. 독립 운동가로. 충남 홍성에서 출생하여. 이름은 봉완(奉琓), 법명은 용운. 호는 만해(萬海). 1896년에 동학운동에 가담했다가 실패하자, 설악산 오세 암에 피신한 것이 인연이 되어 불문에 귀의하여 1905년에 승려가 되었다. “吾等은 玆에 ..

자만(自輓) - 정렴(鄭磏)

■ 자만(自輓) 작자 : 정렴(鄭磏) 一生讀破萬卷書(일생독파만권서) 일생 만권의 책을 독파하고 一日飮盡千鐘酒(일일음진천종주) 하루에 천 잔 술을 마셨네. 高談伏羲以上事(고담복희이상사) 복희씨 이전 일을 높이 담론하고 俗說從來不卦口(속설종래불괘구) 속설은 당초 입에도 담지 않았지 顔回三十稱亞聖 (안회삼십칭아성) 안회는 서른에도 아성이라 칭송 되었거늘 先生之壽何其久(선생지수하기구) 선생의 수명은 어이 그리 긴가.

보덕굴(普德窟) - 李齊賢

■ 보덕굴(普德窟) 작자 : 이제현(1287∼1367) 음풍생암곡(陰風生岩谷) : 시원한 바람 바위틈에서 불어오고 계수심갱록(溪水深更綠) : 계곡물은 깊어 더욱 푸른데. 의장망층전(倚杖望層巓) : 지팡이에 의지하여 절벽 끝을 바라보니 비첨가운목(飛簷駕雲木) : 나는 듯 높은 처마가 구름 위에 떠 있구나. ↑금강산 보덕굴(金剛山普德窟) ↑금강산 보덕굴(金剛山普德窟) 보덕암(普德庵)은 내금강 법기봉 전망대 산기슭 절벽에 있는 보덕굴에 잇대어 지은 3층 암자로, 고구려 영류왕 10년(627) 보덕 스님이 수도하기 위해 자연동굴(보덕굴)을 이용해 지었는데, 금강산 암자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손꼽히는 이 암자는 7.3m나 되는 높은 구리 기둥으로 암자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덕암의 본전인 ..

화진대(花津臺)/이인엽(李寅燁)

화진대(花津臺) 지은이>이인엽(李寅燁) 거울 같은 호수 이끼보다 푸르고(明湖一面綠於笞) 청산은 짤막짤막 누대는 꾸불꾸불 수면 위에 너울거리네(短短靑山曲曲臺) 맑은 가을 호수에 젖어드니 하늘 그림자 더욱 멀고(澄色倒涵天影遠) 이따금 파도 긴 방죽에 부딪쳤다 부서지네(長陂時納海波迴) 못 가운데 웅크린 어룡 적막하고(魚龍寂寞淵中伏) 성곽은 이리저리 물밑에서 열리네(城郭參差水底開) 신선이 학되어 날아간 일 그 누가 일러줄까(欲問屳人化鶴事) 천년세월 머금은 자 백구뿐인 것을(千年唯見白鷗來) [晦窩詩稿> 東游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