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한시(漢詩) 98

삼척 죽서루 팔영시-저헌 이석형

三陟竹棲樓 二十九日 壁 立 層 巒 匝 一 樓(벽립층만잡일루) / 벽처럼 솟은 여러 산들이 누각을 에워쌌고 炎 歸 大 地 自 先 秋(염귀대지자선추) / 더위가 물러간 땅위에는 가을이 찾아 왔네 月 潭 涵 影 琉 璃 靜(월담함영유리정) / 달 잠긴 물결은 그림자 머금어 유리처럼 고요해 秋 岸 凌 波 錦 繡 流(추안능파금수류) / 가을 언덕 아래로는 아름다운 물결이 흐르네 香 落 梅 花 飛 遠 恨(향락매화비원한) / 향기 다 한 매화꽃 보며 멀리서 온 한을 날리며 靑 浮 竹 葉 送 窮 愁(청부죽엽송궁수) / 물결위에 뜬 대나무 잎에 내 근심 실어 보낸다 此 身 已 許 靑 雲 老(차신이허청운로) / 이제 이 몸 속세를 벗어나 자연 속에 늙고파서 空 把 閒 情 付 白 鷗(공파한정부백구) / 한가로운 마음을 헛되이..

이윤인과의 송별시-저헌 이석형

送 李經歷 尹仁任之 按全羅 稜稜壯節氣秋橫。 一路湖南五馬輕。 會看召棠歌翦伐。 早聞滂轡志澄淸。 傷心芳草相離地。 亂眼濃花去客程。 好向樓臺須細見。 壁間應有故人名。 출처 : 樗軒集卷上 / 詩 - 저헌 이석형(樗軒 李石亨) 저 -------------------------------------------------------------------------------------------------------------------------------------- ■ 이석형(李石亨) ◇생졸년 : 1415(태종 15)~1477(성종 8) ◇본관 : 연안(延安, 지금의 황해도 연백) ◇호 : 백옥(伯玉), 저헌(樗軒), ◇시호 : 문강(文康) ◇경력 집현전부교리, 직제학, 집현전응교, 전라도관찰사, 예조참의, 황해도관..

이단장(李端章/이유태 손자)에 대한 만장(挽章) - 이의현(李宜顯)

도곡집(陶谷集) 제3권[이의현李宜顯] 저 / 시(詩) 이 경주 단장에 대한 만장[李慶州 端章 挽章] 학자 집안의 훌륭한 자손 특별한 자태 빼어나 / 儒門寶樹挺殊姿 우뚝하게 홀로 서도 절로 기이하였네. / 獨立亭亭也自奇 처음 교외에 있을 적에는 아는 이 없었는데 / 始傍郊原人莫覷 끝내 눈과 서리 이겨내니 세상이 비로소 알아주었네. / 終凌霜雪世方知 예전에는 북돋워 키워 주신 은혜 받았는데 / 恩加封植纔前日 또 지금은 늙어서 꺾여 쇠잔하게 되었다오. / 老被摧殘又此時 백 번 꺾여도 본성이 있음을 보아야 하니 / 百折須看眞性在 섶은 다 타도 불씨 전해지니 다시 무엇을 슬퍼하랴 / 窮薪傳火更何悲 -----------------------------------------------------------------..

회고가(懷古歌)- 길재(吉再)

회고가(懷古歌) 오백년 도읍지(都邑地)를 필마(匹馬)로 돌아드니.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데없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지은이 : 길재(吉再, 1353-1419)/고려 말의 학자 ---------------------------------------------------------------------- 고려 오백년의 서울이었던 개성에 혼자 말을 타고 돌아오니 자연은 옛날과 변함없으나 훌륭한 옛사람들은 간 곳이 없구나. 아! 고려의 태평성대가 허무한 꿈이라 여겨지는 구나! ◇주제 : 망한 고려를 회상하고 그리워 함.

三陟 竹西樓八詠詩(삼척 죽서루 팔영시)

22世 감사공 윤인 유인 형제의 죽서루 팔경詩 “오문의 사서(史書)에는 전해지지 않는 詩” 옛 부터 강원도 통천(通川=북한지역)의 촉석정(叢石亭), 고성(高城)의 삼일포(三日浦)와 해산정(海山亭), 속초(束草)의 영랑호(永郞湖) 양양(襄陽)의 낙산사(洛山寺), 강릉(江陵)의 경포대(鏡浦臺), 삼척(三陟)의 죽서루(竹西樓), 경북 울진(蔚珍)의 월송포(越松浦)를 일컬어 관동팔경(關東八景)이라 일 컬 는다. 이중에서도 삼척시 죽서루길 44(성내동)에 소재하는 죽서루를 가장 많이 찾는 까닭은 관동팔경 중에 오십천(五十川) 위의 죽서루가 제일 크고 오래된 누정으로 가리 이씨(加利李氏) 시조이고. 문인이었던 이승휴「李承休, 1224(고종 11)∼1300년(충렬왕 26)」가 고려 충렬왕 때 창건하고 지금의 건물은 ..

우곡(鄭子厚의 號) 연회에서 익재 詩에 차운하다 - 민사평

급암시집 제1권 / 고시(古詩) 9일 우곡의 연회에서 익재 詩에 차운하다 / 九日愚谷席上次益齋詩韻 흉회는 운몽택 여덟아홉 개를 삼킨 듯 / 胸呑雲夢者八九 나이가 팔순이 넘었는데도 쇠하지 않으셨네 / 壽過八旬不枯朽 우리 공의 이런 모습을 보고 더욱 경애하노니 / 見此我公益敬愛 소문을 들은 후진들은 다투어 달려오네 / 聞風後進爭趨走 여러 번 모임을 열어 도심을 논하고 / 屢開率集論道心 마침내 새 시를 내놓으면 사람들 입으로 전파되네 / 遂出新詩播人口 지초 먹던 상산옹을 실컷 좇았고 / 茹芝猒逐商山翁 국화 따던 도연명도 즐겨 따랐지 / 採菊愛從彭澤叟 문 앞에 이미 백의가 왔으니 / 門前已有白衣來 상자 안 옛 푸른 모포를 전당잡히지 마시길 / 篋中莫典靑氈舊 두 분이 술자리를 베풀면 반드시 나를 초대하니 / 兩公..

제강석(題江石) - 홍유손(洪裕孫)

■ 제강석(題江石)/강가의 돌에 적다 홍유손(洪裕孫) 1431(세종13)~1529(중종24) 濯足淸江臥白沙(탁족청강와백사) 강물에 발 씻으며 모래 위에 누웠으니 心神潛寂入無何{심신잠적입무하} 마음은 고요하여 청정 무구 경지로세. 天敎風浪長선耳(천교풍랑장선이) 귓가에는 오직 바람에 물결 소리 不聞人間萬事多(불문인간만사다) 번잡한 속세 일은 들리지 않는다네. ↑강물에 발 담그고/홍유손(洪裕孫) 그림

[강변 바위-홍유손(洪裕孫)

↑홍유손(洪裕孫) 그림 ■ 홍유손(洪裕孫) 76세에 처음 장가들고 99세까지 장수했다. [생졸년] 1431(세종 13)∼1529(중종 24)./壽99歲 [생거지] 포천 [활동분야] 조선 전기의 문인 학자 [본관] 남양(南陽) [진사시] 중종(中宗) 5년(1510) 경오(庚午) 식년시(式年試) [진사] 2등(二等) 16위(21/100) ----------------------------------------------------------------------------------------------------------------------------- 題江石(제강석) 강가의 돌에 한 수 적다. 홍유손(洪裕孫) 濯足淸江臥白沙(탁족청강와백사) 맑은 강에 발 담그고 흰 모래에 누웠으니 心神潛寂入無何(심신잠..

安宗源,李寶林과 우정을 나눈詩 - 이색

창화안정당 여종손계림군 (昌和安政堂 與宗孫雞林君) 지은이 : 이색(李穡) 창화(昌和) 안 정당(安政堂)이 종손(宗孫) 계림군(雞林君)과 함께 술을 가지고 방문하여 말하기를, “주금(酒禁)이 25일로 한정되었으므로, 이 때문에 와서 위로하는 것이다.” 라고 하므로, 내가 말하기를, “정당공(政堂公)은 간의대부(諫議大夫)를 겸했으니, 이것이 비록 헌부(憲府)에서 아뢸 일은 아니지만, 그 금지(禁止)하는 것은 헌부에서 심력(心力)을 써야 할 일이거니와, 금지는 반드시 엄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된 것을 애처롭게 여겨서 온 것이고, 계림군은 또 나를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와서 나의 곤궁함을 위로해 주는 것이리라.” 하고, 이에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실컷 마신 다음 취하여 한 수를 쓰다. ..

백원첩(伯遠帖)

■ 백원첩(伯遠帖)에 수록된 7인 문학인의 연구(聯詩) 백원첩(白猿帖)은 고려 태조 왕건이 임금이 되기 전 양(梁)나라 장군 유덕양(劉德梁)이 태봉국[궁예(弓裔)가 세운나라]을 성토[聲討,916년]함에 대하여 왕건이 유덕양 장군에게 이태백의 詩 2首를 친필로 써서 증별(贈別)로 준 시첩(詩帖)이다. 이 시첩은 포은 정몽주선생이 1372년(공민왕 21) 중국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당시 유덕양 장군의 후손으로 총마(驄馬)의 벼슬에 있던 유희억(劉禧億)을 만났는데 이때 그가 소장하고 있던 고려태조 왕건의 친필 시첩(詩帖) 상하 2首 가운데 1首를 정 포은 선생이 얻어온 것이다[포은집 습유편(拾遺篇)에 이 내용이 있음]. ↑포은 정몽주선생의 유필 ●포은선생 유필국역 “내가 洪武5년 壬子(1372. 공민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