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한시(漢詩)

보덕굴(普德窟) - 李齊賢

야촌(1) 2014. 6. 16. 00:21

■ 보덕굴(普德窟)

 

    작자 : 이제현(1287∼1367)

 

음풍생암곡(陰風生岩谷) : 시원한 바람 바위틈에서 불어오고

계수심갱록(溪水深更綠) : 계곡물은 깊어 더욱 푸른데.

 

의장망층전(倚杖望層巓) : 지팡이에 의지하여 절벽 끝을 바라보니

비첨가운목(飛簷駕雲木) : 나는 듯 높은 처마가 구름 위에 떠 있구나.

 

 

↑금강산 보덕굴(金剛山普德窟)

 

 

 

↑금강산 보덕굴(金剛山普德窟)

 

보덕암(普德庵)은 내금강 법기봉 전망대 산기슭 절벽에 있는 보덕굴에 잇대어 지은 3층 암자로, 고구려 영류왕 10년(627) 보덕 스님이 수도하기 위해 자연동굴(보덕굴)을 이용해 지었는데, 금강산 암자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손꼽히는 이 암자는 7.3m나 되는 높은 구리 기둥으로 암자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덕암의 본전인 관음전은 구리 기둥에 의지해서 지은 단층집이면서도 바깥에서는 팔작지붕, 맞배지붕, 우진각지붕을 차례로 배합하여 다층집으로 보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건물 전체는 쇠줄로 칭칭 감겨져 있지만, 바람이 불거나 너댓 명이 함께 걸어다니면 바닥이 울렁거리고 삐그덕거려서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건물 안의 절벽 바위에는 길이 5.3m, 폭 1.6m`~2m, 높이 1m~2m 가량 되는 자연동굴(보덕굴)이 있는데, 이곳이 보덕각시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 홍련 암이 바위 벼랑으로 파도가 들락거리는 것을 조망하도록 그 위에 집을 지은 것이라면, 이 보덕굴은 자연동굴의 앞부분에 건물을 지어 동굴을 성스러운 곳으로 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