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한시(漢詩)

[강변 바위-홍유손(洪裕孫)

야촌(1) 2017. 8. 30. 02:39

↑홍유손(洪裕孫) 그림

 

■ 홍유손(洪裕孫)

76세에 처음 장가들고 99세까지 장수했다.

[생졸년] 1431(세종 13)∼1529(중종 24)./壽99歲

[생거지] 포천

[활동분야] 조선 전기의 문인 학자

[본관] 남양(南陽)

[진사시] 중종(中宗) 5년(1510) 경오(庚午) 식년시(式年試) [진사] 2등(二等) 16위(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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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江石(제강석)

강가의 돌에 한 수 적다.


홍유손(洪裕孫)


濯足淸江臥白沙(탁족청강와백사)
맑은 강에 발 담그고 흰 모래에 누웠으니

 

心神潛寂入無何(심신잠적입무하)
마음은 고요하여 광막 무위의 경지로세.


天敎風浪長선耳(천교풍랑장훤이)
가에는 항상 바람에 물결치는 소리요.

 

不聞人間萬事多(불문인간만사다)
번잡한 인간 속세 일들은 들리지 아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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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감상]

 

강가에 바위 하나가
반쯤은 물속에 잠겨 있고 반쯤은
모래밭에 기대어 있습니다.
마치 발을 강물에 담그고
모래에 누워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 바위의 마음은
아무 사사로운 생각,
거리낌이 없는 자연 본래의 고요함이겠지요.
마음에 그 무엇도 없는 경지,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자연 속에서 바람이 불고
그 바람에 따라 물결이 일어납니다.
물결은 바위에 와서 부딪칩니다.
바위의 귀에는 그 물결 소리만 들립니다.
깨끗한 자연의 소리입니다.
속세 인간들의 지껄임,

인간 세상의 너저분한 이야기들은

바위의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