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한시(漢詩)

安宗源,李寶林과 우정을 나눈詩 - 이색

야촌(1) 2017. 8. 6. 09:37

창화안정당 여종손계림군

(昌和安政堂 與宗孫雞林君)

 

지은이 : 이색(李穡)

 

창화(昌和) 안 정당(安政堂)이 종손(宗孫) 계림군(雞林君)과 함께 술을 가지고 방문하여 말하기를,

“주금(酒禁)이 25일로 한정되었으므로, 이 때문에 와서 위로하는 것이다.” 라고 하므로, 내가 말하기를,

 

“정당공(政堂公)은 간의대부(諫議大夫)를 겸했으니, 이것이 비록 헌부(憲府)에서 아뢸 일은 아니지만, 그 금지(禁止)하는 것은 헌부에서 심력(心力)을 써야 할 일이거니와, 금지는 반드시 엄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된 것을 애처롭게 여겨서 온 것이고, 계림군은 또 나를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와서 나의 곤궁함을 위로해 주는 것이리라.”

하고, 이에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실컷 마신 다음 취하여 한 수를 쓰다.

 

「昌和安政堂。與宗孫雞林君。携酒見訪云。酒禁限廿五日。是以來慰耳。予曰。政堂公兼大夫。此雖非臺家所奏。然其禁止必臺家所用心力也。禁止必嚴。故憐僕不得飮酒。雞林又愛我甚。故相與慰吾之窮耳。於是痛飮不少辭。醉題 一首」

 

녹야당은 계림의 명망이요 / 綠野雞林望

황비는 사헌부의 위엄인데 / 黃扉烏府威

적막한 나를 서로 가련히 여겨 / 共憐居寂寞

함께 맛난 음식을 갖다 주누나 / 相與賜甘肥

덧없는 세월은 하 빠르기도 해라 / 駒過年光迅

꾀꼬리 울고 날도 약간 더워졌네 / 鶯啼暑氣微

금주하는 건 걱정하지 않는다오 / 不愁將禁酒

깊은 골목 오는 손 드무니 말일세 / 深巷客來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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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

◇ 창화(昌和) …… 계림군(雞林君) : 안 정당(安政堂)은 창화동(昌和洞)에 살던 정당문학(政堂文學) 안종원(安

     宗源)을 리키고, 계림군은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의 종손(宗孫)으로 계림군에 봉해진 이보림(李寶林)

     을 가리킨다.

 

◇ 녹야당(綠野堂)은 …… 명망이요 : 녹야당은 당(唐)나라 때 명상(名相) 배도(裴度)가 관직에서 은퇴하여 지은

     별장 름으로, 전하여 은퇴한 재신(宰臣)을 비유한 말이고, 계림(雞林)은 경주(慶州)의 고호로서 즉 경주이

     (慶州李氏)로 계림군(雞林君)에 봉해진 이보림(李寶林)을 가리킨다.

 

◇ 황비(黃扉)는 …… 위엄인데 : 황비는 간관(諫官)인 급사중(給事中)의 별칭인데, 여기서는 곧 당시 정당문학으

     로 간관을 겸했던 안종원(安宗源)을 가리킨다.

 

    출전 : 牧隱詩藁卷之二十二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