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이 고부 계헌(李古阜季獻)의 죽음을 애도하며 옥산 이우는 율곡의 아우로 형의 그늘에 가려진 당대의 천재였다. 나와 율곡 공의 교분으로 말한다면 / 余於栗谷公 그야말로 형제나 다름이 없었는데 / 交義實弟兄 계헌은 바로 공의 막내 동생이라 / 季獻其少弟 어린아이 때부터 돌보아 주었다오 / 撫視自孩嬰 수려한 그 용모 얼마나 멋있었던가 / 眉眼瑩可念 예에 노닐며 글씨로 이름 날렸나니/ 游藝以書鳴 장인 어르신은 바로 매학 노인장/ 作贅梅鶴翁 초성의 명성과 거의 비등하였다네/ 草聖幾齊名 우리 율곡 공이 세상을 등진 뒤론 / 一自公亡後 사학의 성취를 한참 보지 못했는데 / 阻觀仕學成 마침 내가 남쪽 고을 맡고 있던 날 / 適余南州日 계헌은 병산의 청렴한 원님이었다오 / 作縣屛山淸 시관(試官)으로 여유가 많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