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한시(漢詩)

곡령에 올라 - 李齊賢(이제현)

야촌(1) 2022. 1. 9. 00:19

登鵠嶺(등 곡령)-李齊賢(이제현)
(곡령에 올라)

煙生渴咽汗如流(연생갈인한여유) / 연기는 마른 목구멍에서 생겨나고 땀은 물 흐르듯

十步眞成八九休(십보진성팔구휴) / 열 걸음 걸으면 여덟아홉 번을 쉬어야하네.

莫怪後來當面過(막괴후래당면과) / 뒤에서 오는 자가 앞질러도 이상하게 여기지 말고

徐行終亦到山頭(서행종역도산두) / 천천히 가도 끝내 꼭대기까지 이를 것이네.

 

 

기마도강도(騎馬渡江圖)>크기 109.4㎝(가로) x 73,6㎝(세로)

 

고려 후기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 1287∼1367)의 그림

 

고려 말의 문신 학자이자 시인이며  화가로서 시(詩). 서(書). 화(畵)의 삼절(三絶)이라 불리었다.

이제현(李齊賢)의 이 작품은. 비단바탕에 먹과 채색으로 그린 가로 109.4㎝ x 세로 73.6㎝,의 산수인물도이다.

호복(胡服: 만주인의 복장)을 입은 5사람이 말을 타고 얼어붙은 강을 건너는 장면을 그렸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 익재(益齋)라는 관서(款署)와 이제현인(李齊賢印)이라는 백문방인(白文方印)이 찍혀 있다.

산천은 지그재그식으로 포치(布置)하고 인물과 수목을 적절히 배치해 화면에 안정감과 변화감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인물과 말의 묘사가 유연한 것에 비해 산수는 필선이 섬약하고 근경의 언덕처리가 확고한 형체감이 부족하여 전체적으로는 아마추어적인 느낌을 준다. 근경절벽의 휘어진 소나무는 남송원체화풍(南宋院體畵風)이지만, 강안의 활엽수는 북송적(北宋的) 수지법(樹枝法)이어서 다양한 양식이 혼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그림의 화려한 설채(設彩) 기법과 호복의 말탄 인물 등의 소재들은 공민왕(恭愍王)의 《천산대렵도(天山大獵圖)》와도 유사하여 주목을 받습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작품중의 한점 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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