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7. 12. 01
■ 기생 이매창 시(妓生 李梅窓 詩)
[생졸년]1573년(선조 6)~1610년(광해군 2)
↑매창집, 미국 하바드대학교 엔칭연구소 소장.
↑이매창 묘(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매창로 89/지번: 서외리 566번지)
↑새로 창작된 이매창 영정
2017년 4월 3일 전북 부안군은 부안문화원과 함께 2016년부터 이매창선양사업의 일환으로 매창영정제작사업을 추진했다며 제작이 완료된 매창영정의 제작발표회가 군청에서 열렸다. 미술사학 박사인 김호석 화백이 천연 안료를 사용해 제작한 이매창의 영정이다. 2017.04. 03. (사진 = 부안군 제공) 매창 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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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랑(李桂娘)은 부안의 기생인데, 스스로 매창(梅窓)이라 호를 지었다.
언젠가 지나가던 나그네가 그의 소문을 듣고는, 시를 지어서 집적대었다.
계랑(桂娘)이 곧 그 운을 받아서 응답하였다.
平生恥學食東家(평생치학식동가)
떠돌며 밥얻어 먹기를 평생 부끄럽게 여기고.
獨愛寒梅映月斜(독애한매영월사)
차가운 매화가지에 비치는 달을 홀로 사랑했었지.
時人不識幽閑意(시인부식유한의)
고요히 살려는 나의 뜻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指點行人枉自多(지점행인왕자다)
제멋대로 손가락질하며 잘못 알고 있어라.
醉客執羅衫(취객집나삼)
취한 손님이 명주저고리 옷자락을 잡으니.
羅衫隨手裂(나삼수수열)
손길을 따라 명주저고리 소리를 내며 찢어졌어라.
不惜一羅衫(부석일나삼)
명주저고리 하나쯤이야 아까울게 없지만.
但恐恩情絶(단공은 정절)
임이 주신 은정까지도 찢어졌을까 그게 두려워라
자한(自恨) - 이매창(李梅窓)
春冷補寒衣(춘랭보한의) / 차가운 봄날 겨울옷 깁자니
紗窓日照時(사창일조시) / 사창가에 따스한 햇살 비치네.
低頭信手處(저두신수처) / 고개 숙여 손길 따라 가는 곳
珠淚滴針絲(주루적침사) / 구슬 눈물 바늘 실에 떨어지누나.
추상(秋思: 가을 심사) - 이매창(李梅窓)
昨夜秋霜雁叫秋(작야추상안규추)
어제 밤 찬 서리에 기러기 울고 가니
擣衣征婦隱登樓(도의정부은등루)
다듬질하던 아낙 남몰래 다락에 올랐네.
天涯尺素無緣見(천애척소무연견)
하늘 끝에 가 계신 임 편지 한장 없어.
獨倚危欗暗結愁(독의위란암결수)
높은 난간에 홀로 기댄 채 시름만 깊어라.
자상(自傷: 스스로 자기 몸을 해함) - 이매창(李梅窓)
夢罷愁風雨(몽파수풍우) / 꿈 깨니 비바람 근심스럽고
沈吟行路難(침음행로난) / 세상길 어려움 음을 조용히 읊어보네.
慇懃樑上燕(은근량상연) / 처마 위의 은근한 제비는
何日喚人還(하일환인환) / 어느 날에야 임 불러 돌아오려나.
자상(自傷) - 이매창(李梅窓)
一片彩雲夢(일편채운몽) / 한 조각 꽃구름 이는 꿈
覺來萬念差(각래만념차) / 깨어나면 허망하여라
陽臺何處是(양대하처시) / 임과 만나는 따뜻한 누대는 그 어느 곳인가
日暮暗愁多(일모암수다) / 날은 저물어 어둑한데 수심만 짙어지네.
춘사(春思: 봄을 느끼는 뒤숭숭한 생각) - 李梅窓
東風三月時(동풍삼월시) / 봄바람 불어오는 삼월 졸은 시절에
處處落花飛(처처락화비) / 곳곳에 꽃잎 떨어 저 흩날리는데
綠綺相思曲(녹기상사곡) / 비단치마 입고서 거문고로 상사곡을 타보나
江南人未歸(강남인미귀) / 강남 간 내 님은 오지를 않네.
등어수대(登御水臺) - 이매창(李梅窓)
王在千年寺(왕재천년사) / 왕이 있었던 천년 사
空餘御水臺(공여어수대) / 쓸쓸히 어수대만 남았구나.
往事憑誰問(왕사빙수문) / 지난 일을 누구에게 물으랴
臨風喚鶴來(임풍환학래) / 바람결에 학이나 불러 볼거나.
유부여백마강2(遊扶餘白馬江2) - 이매창(李梅窓)
誰云洛下是多變(수운낙하시다변) / 누구나 세상 변화 심하다 하나
我願人間事不聞(아원인간사불문) / 나는 인간사 듣는 것 원하지 않네.
莫向樽前辭一醉(막향준전사일취) / 술동이 앞, 한 잔 술 사양 말라
五陵公子草中墳(오릉공자초중분) / 오릉의 공자들도 풀속 무덤에 누웠노라.
유부여백마강(遊扶餘白馬江) - 이매창(李梅窓)
水村來訪小柴門(수촌래방소시문) / 강 마을에서 사립대문 찾아드니
荷落寒塘菊老盆(하락한당국로분) / 연꽃 떨어진 쓸쓸한 연못, 국화꽃 시든 화분
鴉帶夕陽啼古木(아대석양제고목) / 석양빛에 갈가마귀 고목에서 울고
雁含秋氣渡江雲(안함추기도강운) / 가을 기운 머금은 기러기 강 건너 구름에 든다.
규원(閨怨) - 이매창(李梅窓)
※규원(閨怨)은 남편이나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여자의 원한을 말한다.
離恨悄悄掩中門(이한초초엄중문) / 혹독한 이별이 한스러워 사림문 닫고서
羅袖無香滴淚痕(나수무향적누흔) / 비단 소매엔 임의 향기 없고 눈물 얼룩뿐이로다
獨處深閨人寂寂(독처심규인적적) / 혼자 있는 깊은 방엔 다른 사람 아무도 없고
一庭微雨鎖黃昏(일정미우쇄황혼) / 마당 가득 내리는 보슬비는 황혼조차 가리 운다.
閨怨2 – 이매창(李梅窓)
相思都在不言裡(상사도재불언리) / 애끊는 정 말로는 할길 없어
一夜心懷 半絲(일야심회빈반사) / 밤 세워 머리카락 반 넘어 세였고나.
欲知是妾相思苦(욕지시첩상사고) / 첩의 이 사상곡 아시려거든
須試金環減舊圓(수시금환감구원) / 손가락에 헐거워진 금가락지 보시구려.
病中秋思 - 이매창(李梅窓)
空閨養掘病餘身(공규양굴병여신)
빈 방에 홀로 남은 외로운 병든 이 몸은
長任飢寒四十年(장임기한사십년)
외롭고 춥고 떨며 굶주린 사십년 인생
借問人生能幾許(차문인생능기허)
묻노니 인생은 그 얼마를 사는가?
胸懷無日不沾巾(흉회무일불첨건)
가슴속에 맺힌 설음 눈물 흘려 안 운 날이 없었네.
한거(閑居: 한가히 지냄) - 이매창(李梅窓)
石田茅屋掩柴扉(석전모옥엄시비)
바위 사이 초가집 사립문 닫고 사니
花落花開辨四時(화락화개변사시)
꽃 지고 꽃 피니 사계절을 알려주네.
峽裡無人晴盡永(협리무인청진영)
골짝엔 사람 없고 맑은 날은 길기도 한데
雲山炯水遠帆歸(운산형수원범귀)
구름 낀 산, 번쩍이는 물에 멀리 돛단배 돌아오네
자한(自恨) - 이매창(李梅窓)
春冷補寒衣(춘냉보한의)
봄날이 차서 엷은 옷을 꿰매는데.
紗窓日照時(사창일조시)
사창에는 햇빛이 비치고 있네.
低頭信手處(저두신수처)
머리 숙여 손길 가는 대로 맡긴 채.
珠淚滴針絲(주루적침사)
구슬 같은 눈물이 실과 바늘 적시누나.
自恨2 - 이매창(李梅窓)
夢罷愁風雨(몽파수풍우) / 꿈에서 깨니 비바람이 근심스럽고
沈吟行路難(침음행로난) / 고요히 행로난 을 읊노라
慇懃梁上燕(은근양상연) / 무심하구나, 들보 위의 제비여
何日喚人還(하일환인환) / 어느 날에야 임을 불러 돌아오게 하려나.
自恨3-이매창(李梅窓)
故人交金刀(고인교금도) / 옛사람 돈으로 사귀더니
金刀多敗裂(금도다패렬) / 돈으로 패망한 사람 많도다.
不惜金刀盡(불석금도진) / 돈 다 쓰는 것 아깝지 않으나
且恐交情絶(차공교정절) / 사귀는 정이 끊어질까 걱정이라오.
自恨4-이매창(李梅窓)
悖子賣莊土(패자매장토) / 패륜아가 농토를 팔아
莊土漸次裂(장토점차렬) / 농토가 점차 줄어드는구나.
不惜一莊土(불석일장토) / 한 배기 농토는 아깝지 않으나
只恐宗祀絶(지공종사절) / 조상의 제사 끊어질까 두렵도다.
추천(楸韆) - 이매창(李梅窓)
兩兩佳人學伴仙(양량가인학반선) / 두 사람씩 짝지은 미인이 신선을 배우려
綠楊陰裡競 韆(녹양음리경추천) / 푸른 버드나무 그늘에서 그네를 타는구나.
佩環違響浮雲外(패환위향부운외) / 옷에 찬 노리게 소리 구름 밖 하늘까지 울리니
却訝乘龍上碧天(각아승룡상벽천) / 도리어 용을 타고 푸른 하늘 오르는 고야.
登千層菴-이매창(李梅窓)
千層庵佇千年寺(천층암저천년사) / 천층암 천년을 우두커니 선 천년사.
瑞氣祥雲石逕生(서기상운석경생) / 상서로운 기운과 구름 돌길에 서린다.
淸磬響沈星月白(청경향침성월백) / 달빛과 별빛 환한데 맑은 경쇠소리 잦아드니
萬山楓葉鬧秋聲(만산풍엽료추성) / 온 산에 가득한 단풍잎 가을 소리로 요란하다.
야좌(夜坐: 밤에 앉아있음) - 이매창(李梅窓)
西窓竹月影婆娑(서창죽월영파사) / 서창 대숲 달그림자 어른거리고
風動桃園舞落花(풍동도원무낙화) / 복숭아꽃 바람 부니 낙화가 춤을 추네.
猶倚小欄無夢寐(유의소난무몽매) / 여전히 작은 난간에 기대니 잠은 오지 않고
遙聞江渚菜菱歌(요문강저채릉가) / 강가의 마름 캐는 노래 소리 아득히 들려오네.
초추(初秋: 초가을) - 이매창(李梅窓)
千山萬樹葉初飛(천산만수엽초비) / 온 산의 나무마다 단풍져 날리고
雁叫南天帶落暉(안규남천대낙휘) / 지는 햇빛 물든 남녘 하늘에 기러기 운다.
長笛一聲何處是(장적일성하처시) / 어디선가 들려오는 긴 한 가닥 피리소리
楚鄕歸客淚沾衣(초향귀객루첨의) / 먼 고향 가는 나그네는 눈물이 옷깃 적신다.
탄금(彈琴) - 이매창(李梅窓)
誰憐緣綺訴丹衷(수련연기소단충) / 우리의 사랑 진정에 소호함을 누가 알리오.
萬恨千愁一曲中(만한천수일곡중) / 온갖 원한, 갖은 수심 한 곡조에 들어있네.
重奏南江春欲暮(중주남강춘욕모) / 강남곡 을 거듭 타니 봄날이 저물어 가고
不堪回首泣東風(불감회수읍동풍) / 봄바람 돌아보니 눈물 흘러내림 견딜 수 없네.
범주(泛舟: 배를 물에 띄움) - 이매창(李梅窓)
參差山影倒江波(참차산영도강파) / 산 그림자 어른어른 물결에 어리고
垂柳千絲掩酒家(수류천사엄주가) / 늘어선 버들가지 주막을 덮었구나.
輕浪風生眠鷺起(경랑풍생면로기) / 바람 이는 가벼운 물결에 잠자던 백로 깨우고
漁舟人語隔煙霞(어주인어격연하) / 강 안개 속에서 어부들 이야기 소리 들린다.
고인(故) - 이매창(李梅窓)
松柏芳盟日(송백방맹일) / 송백같이 꽃다운 맹세 하던 날
思情與海深(사정여해심) / 사랑하는 그 마음 바다처럼 깊었는데
江南靑鳥斷(강남청조단) / 강남땅의 반가운 소식 끊어지고
中夜獨傷心(중야독상심) / 이 한밤 홀로 애간장 타누나.
病中1-이매창(李梅窓)
不是傷春病(불시상춘병) / 봄이라 몸 아픈 병이 아니라
只因憶玉郞(지인억옥랑) / 단지 임 생각에 난 병이라네
塵世多苦累(진환다고루) / 인간세상 고통과 괴로움도 많고
孤鶴未歸情(고학미귀정) / 돌아가 오지 않은 정 때문이라네.
病中2-이매창(李梅窓)
誤被浮虛說(오피부허설) / 내 헛소문 세상에 떠돌아
還爲衆口暄(환위중구훤) / 도리어 여러 사람 입방아 거리
空將愁與恨(공장수여한) / 공연히 시름과 원한만 쌓이고
抱病掩柴門(포병엄시문) / 가슴에 병을 안고 사립문 닫노라.
강대즉사(江臺卽事) - 이매창(李梅窓)
四野秋光好(사야추광호) / 사방 들판에 가을빛 좋아서
獨登江上台(독등강상태) / 혼자 강 위 누대에 올라보네
風流何處客(풍류하처객) / 어디선 온 풍류객인가
携酒訪余來(휴주방여래) / 술 가지고 날 찾아온다네.
自傷1 - 이매창(李梅窓)
京洛三年夢(경락삼년몽) / 서울에 꿈같은 삼년 세월
湖南又一春(호남우일춘) / 호남에서 또 한 봄이 가는구나.
黃金移古意(황금이고의) / 황금에 처음 마음이 바뀌어
中夜獨傷神(중야독상신) / 한밤에 홀로 마음이 상하는구나.
自傷2 - 이매창(李梅窓)
洛下風流客(낙하풍류객) / 서울에 한 풍류객 있어
淸談交契長(청담교계장) / 정담을 나누며 약속했는데
今日飜成別(금일번성별) / 오늘 번복하고 이별하니
離盃暗斷腸(이배암단장) / 이별 술잔에 애 간장 타누나.
自傷3 - 이매창(李梅窓)
一片彩雲夢(일편채운몽) / 꿈속의 한 조각 채색 구름일고
覺來萬念差(각래만념차) / 꿈에서 깨니 온갖 생각 엇갈린다.
陽臺何處是(양대하처시) / 양대는 어느 곳에 있는가
日暮暗愁多(일모암수다) / 해 지는 저녁 어둠에 수심만 짙어진다.
自傷 - 이매창(李梅窓)
夢罷悲風雨(몽파비풍우) / 꿈 깨니 비바람에 서글퍼지고
沈吟行路難(침음행로난) / 행로난 을 침울하게 읊어본다네
慇懃梁上燕(은근양상연) / 은근한 대들보 위의 제비여
何日喚人歸(하일환인귀) / 어느 날에야 임을 불러오게 하느냐
春思 - 이매창(李梅窓)
東風三月時(동풍삼월시) / 봄바람 부는 삼월 좋은 시절.
處處落花飛(처처낙화비) / 곳 곳 꽃잎 떨어 저 휘날리네.
綠綺相思曲(녹기상사곡) / 비단치마 입고서 상사곡 불러도
江南人未歸(강남인미귀) / 강남 가신 그 님은 돌아오지 않네.
심진1(尋眞1) - 이매창(李梅窓)
可憐東海水(가련동해수) / 가련하다, 동해로 흐르는 물이여
何時西北流(하시서북류) / 어느 때라야 서북쪽으로 흐르는가.
停舟歌一曲(정주가일곡) / 배를 멈추고 한 곡조 노래하니
把酒憶舊遊(파주억구유) / 술잔 들고 옛 놀던 때를 생각하노라
尋眞2-이매창(李梅窓)
巖下繫蘭舟(암하계난주) / 바위 아래 목란주 매어놓고
耽看碧玉流(탐간벽옥류) / 벽옥 같은 맑은 물 정신없이 바라본다.
千年名勝地(천년명승지) / 천년 명승지에
沙鳥等閒遊(사조등한유) / 물새만 한가하게 놀고 있어라.
尋眞3-이매창(李梅窓)
遠山浮翠色(원산부취색) / 먼 산에 푸른 빛 감돌고
柳岸暗煙霞(유안암연하) / 버드나무 언덕은 물안개 자욱하다
何處靑旗在(하처청기재) / 어디 곳에 주막이 있는가.
漁舟近杏花(어주근행화) ./ 고기잡이 배 살구꽃 가까이 돌아오네.
증별(贈別-이매창(李梅窓)
※증별(贈別)은 떠나는 사람에게 정표로 시나 노래 따위를 지어 주면서 작별함
我有古秦箏(아유고진쟁) / 나에게 진나라 거문고 있어
一彈百感生(일탄백감생) / 한번 타면 온갖 느낌 일어난다.
世無知此曲(세무지차곡) / 세상에는 이 곡조 아는 사람 없어
遙和緱山箏(요화구산쟁) / 멀리 구산 쟁에만 화답하노라
病中秋思 - 이매창(李梅窓)
空閨養掘病餘身(공규양굴병여신)
빈 방에 홀로 남은 외로운 병든 이 몸은.
長任飢寒四十年(장임기한사십년)
외롭고 춥고 떨며 굶주린 사십년 인생
借問人生能幾許(차문인생능기허)
묻노니 인생은 그 얼마를 사는가?
胸懷無日不沾巾(흉회무일불첨건)
가슴속에 맺힌 설음 눈물 흘려 안 운 날이 없었네.
매창은 이시를 마지막으로 38세 아까운 나이로 영원히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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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년(광해군 2) 여름 허균은 매창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허균은 이를 슬퍼하며〈애계랑(哀桂娘)이란 시 두 수를 지어 그녀의 죽음을 애도다.
애계랑(哀桂娘: 매창의 죽음을 슬퍼하며) - 허균
妙句甚擒錦(묘구심금금)
아름다운 글귀는 비단을 펴는 듯하고
淸歌解駐雲(청가해주운)
맑은 노래는 머문 구름도 풀어 헤치네.
兪桃來下界(유도래하계)
복숭아를 훔쳐서 인간세계로 내려오더니
竊藥去人群(절약거인군)
불사약을 훔쳐서 인간무리를 두고 떠났네.
燈暗芙蓉帳(등암부용장)
부용꽃 수놓은 휘장엔 등불이 어둡기만 하고
香殘翡翠裙(향잔비취군)
비취색 치마엔 향내 아직 남아있는데
明年小挑發(명년소도발)
이듬해 작은 복사꽃 필 때쯤이면
誰過薛濤墳(수과설도분)
누가 설도의 무덤을 찾으리.
凄絶班姬扇(처절반희선) / 처량타 반희가 부치던 부채
悲凉卓女琴(비량탁녀금) / 구슬퍼라 탁문군이 타던 거문고.
飄花空積恨(표화공적한) / 날리는 꽃 공연히 한만 쌓이고
衰蕙只傷心(쇠혜지상심) / 시든 향초 다만 마음 상하네.
蓬島雲無迹(봉도운무적) / 봉래도라 구름은 자취도 없고
溟滄月已沈(명창월이침) / 푸른 바다 달빛은 하마 잠겼네.
他年蘇小宅(타년소소댁) / 훗날 소소(蘇小)의 집을 찾으면
殘柳不成陰(잔류부성음) / 시든 버들 그늘도 못 드리우리.
□매창공원(梅窓公園)
이매창 묘(李梅窓墓)/지방기념물 제65호
소재지 :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서외리 566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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