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矗石) 의기(義妓) 논개(論介) 생장향수명비(生長鄕竪命碑) 격변하고 어지러운 시대에 구차하게 살지 않고 쉽게 지조를 바꾸지 않는 것은 열사(烈士)도 하기 어려운 일인데, 일개 여인이 대의(大義)를 판별하고 죽음을 보기를 마치 집에 돌아가는 것같이 여겼으니 그 열렬함이 어떠했겠는가. 당일의 모습을 상상해 보건대, 늠연(凜然)한 열기가 해와 별처럼 밝았을 것이니 그 장렬함이 어떠했겠는가. 산에는 영지(靈芝 : 영험한 풀)가 있고 물에는 예천(醴泉 : 단맛이 나는 물이 나는 샘)이 있으니 군자에게 어찌 상응하는 것이 없겠는가. 하물며 사람의 명분(名分)과 절의(節義)는 천성(天性)에 근원을 두고 사람의 귀와 눈에 펼쳐짐에 있어서랴. 부끄럽게도 나는 육순의 나이를 먹은 썩은 유자(儒者)로서 끝내 자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