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고전(古典) 69

군자가 경계해야할 3가지 덕목

■ 군자가 경계해야할 3가지 덕목 일찍이 공자(孔子)께서는, 군자가 경계해야 할 일이 세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소시때에는“여색이고”, 장성하여서는“싸움이며”, 나이 들어 혈기가 쇄진하면 “물욕”(‘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이라고 했다. 맹자(孟子) 역시 '군자삼락'(君子三樂) 중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고, 사람들을 굽어보아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이라고 했다. ---------------------------------------------------------------------------------------------------------------------------------------------------------------- 子曰 知者..

권문세가와 재벌가

■ 권문세가와 재벌가 [번역문] 고부 간에 헐뜯고 동서 간에 티격태격하고, 시누이 간에 비방하는 일이 부귀한 대가(大家)나 세족(世族)에서는 항상 발생한다. 반면 빈천한 집에서는 도리어 이러한 걱정거리가 없으니 왜 그럴까!?. 대체로 대가나 세족의 사람들은 교만하고 방자한 습관이 몸에 배어 자기만 높은 줄 알고 남을 높일 줄 모르며, 자기만 귀한 줄 알고 남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른다. 사람을 대할 때도 반드시 먼저 그의 잘못을 찾아내어 지적하고, 그 사람에게 장점이 있더라도 그의 장점은 말하지 않은 채 단점만을 들춰내어 설자리가 없게 만들며, 또 주로 비복(婢僕)의 말을 듣고서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로 삼곤 한다. 그리하여 끝내 은혜와 의리가 온전하지 못하게 되니, 이것이야말로 매우 경계해야 할 점이다. ..

무지개(A Rainbow)

무지개(A Rainbow) 지은이 :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1770~1850)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볼 때마다 A rainbow in the sky 언제나 내 가슴은 설레느니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나 어린 시절에 그러하였고 So is it now I am a man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오니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내 늙어서도 또한 그러하리라. Or let me die!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죽음만 못하리니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바라노니 나의 모..

말보다는 행동으로

■ 말보다는 행동으로 몸으로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따르지만, 말로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대든다. 以身敎者從 以言敎者訟 (이신교자종 이언교자송)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영조(英祖) 3년 10월 3일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영조(英祖) 3년 10월 3일 기사에는 당시 호조 판서였던 이태좌[李台佐,1660(현종 1)~ 1739(영조 15)/좌의정 역임]의 사직상소가 실려 있습니다. 이 상소를 쓴 시점은 왕세자인 효장세자(孝章世子, 진종(眞..

설공찬전(薛公瓚傳) - 고전소설

설공찬전(薛公瓚傳) - 고전소설 . 중종은 을 금지하면서도 처벌은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사흘 뒤 이 소설을 불태웠다. 이 소설은 조정 관리들이 돌려 읽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설공찬전(薛公瓚傳)은 1511년(중종 11) 무렵 충북 음성 출신의 채수(蔡壽)가 지은 고전소설로 쾌재정에서 지은 최초의 한글소설이다. 쾌재정(快哉亭)은 상주군 이안면 가장리에 있는 정자이다. 순창에 살던 설공찬(薛公瓚)이 주인공으로 조선《중종실록》에서는 ‘설공찬전(薛公瓚傳)’, 어숙권(魚叔權)의 《패관잡기》에서는 ‘설공찬환혼전(薛公瓚還魂傳)’으로 표기하였고, 국문본에서는 ‘설공찬이’로 표기하고 있다. ●줄거리 ​순창에 살던 설충란에게는 남매가 있었는데, 딸은 혼인하자마자 바로 죽고, 아들 공찬도 장가들기 전에 병들어 죽는..

자애는 행하지만 효행은 드물다.

[번역문] 질문 : 하늘이 만백성을 낳을 적에 모든 이에게 법칙을 부여하였으니, 부모가 되어 자애하고 자식이 되어 효도하는 것은 모두 타고난 본성입니다. 그러나 성인의 가르침에 따르면 부모가 자애하지 않아도 자식은 효도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보통 사람들의 집안을 보면 자애하지 않은 사람은 없지만 효도하는 사람은 몹시 드뭅니다. 짐승 역시 자식은 사랑하지만 부모를 사랑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효도와 자애는 모두 타고난 이치인데, 효도와 공경의 본성을 잃는 경우는 많고, 자애의 본성을 잃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혹시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이 잠시도 멈추지 않기 때문에 효도는 간혹 잃더라도 자애는 잃지 않는 것입니까? 답변 : 인륜의 등급을 따지자면 효도가 무겁고 자애는 가볍다. 그러므로 성인이 부모..

변화를 시도하는 시대의 전통 예법

■ 변화를 시도하는 시대의 전통 예법 [번역문] 대개 예(禮)는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니, 주(周)나라 시대에도 여러 나라의 예가 각각 달랐다. 그리고 『가례(家禮)』에서 정한 내용에 주나라 시대의 예와 크게 다른 것이 있고, 구씨(丘氏)의 『가례의절(家禮儀節)』도 또한 『가례』와는 다른 것이 있다. 그렇다면 예라는 것은 오직 그 대체(大體)를 잃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 그 제도까지 똑같아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른바 “예는 상황에 맞도록 한다.[禮從宜]”는 것이 그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풍속은 본래부터 중국과는 크게 다른데다, 또 『가례』가 지어진 지 5백 년이나 흘렀으니, 그 제도가 어떻게 똑같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어리석은 나로서도 삼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민가의 일상적인 ..

나라가 망한 원인

■ 나라가 망한 원인 이치가 이미 혼란한데도 사람과 사물이 혼란하지 않는 이치는 없으며, 도가 이미 망했는데도 집안과 나라가 망하지 않는 도리 또한 없다. 理旣亂而人物不亂, 未有其理也. 道其亡而家國不亡, 亦未有其道也. 리기란이인물불란, 미유기리야. 도기망이가국불망, 역미유기도야. - 장현광 (張顯光, 1554~1637) 「피란록(避亂錄)」 『용사일기(龍蛇日記)』 ------------------------------------------------------------------------------------------------------------------------------------------------------- [해설] 윗글은 인조 때 산림으로 꼽혔던 여헌(旅軒) 장현광이 임진왜란 시절..

무오당적(戊午黨籍)

■무오당적(戊午黨籍) ●김종직(金宗直) 1431년(세종 13)∼1492년(성종 23) / 향년 62세 김종직의 자는 계온(季溫), 호는 점필재(佔畢齋), 본관은 선산(善山)으로, 강호(江湖) 숙자(叔滋)의 아들이다. 세조 기묘년에 문과에 오르고 성종(成宗) 때 벼슬이 형조판서에 이르렀다. 시호는 문간(文簡)이며, 임자년에 죽으니 나이 62세였다. 무오년에 화가 묘(墓: 부관참시를 말함)에 미쳤다. 숙종(肅宗) 때 영의정을 증직하였다. ○ 공이 총각 때 날마다 수만 자(字)를 기억하고 20세 때에는 문명을 크게 떨쳤다. 어세겸(魚世謙)이 공의 시를 보고 찬탄하여, “나는 그의 종 노릇 밖엔 할 수 없다.” 고 까지 말하였다. 계유년에 진사, 기묘년에 문과에 올랐다. 성종(成宗)이 문사들을 뽑았는데 공이 제..

대각국사집 번역 단상(短想)

■ 대각국사집 번역 단상(短想) [1] 아, 장부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쓰임이 되려고 하는 법이다. 가령 돌아가신 국사(國師)를 다시 일으켜드릴 수만 있다면, 머리카락을 땅에 깔아서 발로 밟고 가시게 하더라도 흠모하며 기꺼이 할 것인데, 더구나 문자(文字)를 가지고 비석(碑石) 아래에 신의 이름을 걸게 하시니, 이 어찌 영광이요 행운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학술(學術)이 고루하고 사어(辭語)가 거칠어서 그윽한 덕의 숨겨진 빛을 드러내어 후예들에게 보여줄 수 없으니, 이것이 한스러울 따름이다.[噫 士爲知己者用 假令死而可作 雖布髮而藉足 亦所忻慕焉 況以文字挂名於碑石之下 豈不論榮幸也哉 而學術固陋 辭語澁吶 不能發幽德之潜光 以示來裔 是所恨焉] 이는 『대각국사 외집(大覺國師外集)』제12권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