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상에서 최고의 소리는.....미인 치마끈 푸는 소리? 이항복은 선조대의 명신 중 한 명이지만 오성과 한음 설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늘 위트가 넘쳤다. 이항복은 어느날 송강 정철(1536~1593), 서애 유성룡(1542~1607), 월사 이정구(1564~1635), 일송 심희송(1548∼1622)과 서울 교외로 나가 술판을 벌였다. 술이 제법 거나해지자 누군가 "세상의 소리 중 무엇을 최고로 여기냐" 고 물었다. 정철은 가사문학의 대가답게 "밝은 달 아래 누각 꼭대기를 지나가는 바람" 이라고 했고, 이정구는 "산속 초가에서 선비의 시 읊는 소리" 라고 했으며, 심희송은 "붉은 단풍에 스치는 원숭이 울음" 이라고 했다. 모두들 고상한 말을 하고 있는데 마지막에 나선 이항복이 "첫날밤 미인의 치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