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수 권공 묘표 음기(都元帥權公墓表陰記) 송시열 지음 만력(萬曆) 임진년(1592, 선조25)의 왜란(倭亂)에 공[公 : 권율(權慄)을 말함]은 여러 번 뛰어난 공을 세웠다. 이에 명(明) 나라 황제가 조서(詔書)를 내려 이르기를, “이제 전라도 지방을 보니 적을 무찌르고 사로잡음이 매우 많아 그곳 백성들의 사기가 크게 진작되었다.”하고, 홍로시(鴻矑寺)의 관원을 보내어 선유(宣諭)하였다. 출정한 명 나라 장병들도 서로 말하기를, “권 장군의 군대는 다른 진영의 군대와는 다르다.”하였으며, 총독군문(總督軍門)의 경략사(經略使) 송응창(宋應昌)도 본국(本國)에 자문(咨文)을 올려 표창하기를 청하는 글에서, “조선의 3도(道)에 소속된 모든 고을의 군대는 적을 만나면 싸워 보지도 않고 미리 겁내어 도망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