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국 영의정 문충공 사암 박선생 신도비명 대광보국 숭록대부 의정부 영의정 겸 영경연 홍문관 예문관 춘추관 관상감사 병조판서 증시문충공 사암 박선생 신도비명 병서 대광보국 숭록대부 영중추부사 겸 영경연사 치사 봉조하 송시열은 글을 짓다. 국조에서 여러 차례의 사화를 겪었으나 을사년에 이르러 극도에 달하였다. 세도가 크게 변하고 사문이 땅에 떨어져, 성현의 글은 화근으로 지적되고 선비가 일삼는 것은 과거시험보기 위한 글뿐이어서 국세가 매우 위태로워졌다. 그러나 하늘이 우리 동방을 도와 선비들이 대거 배출되어 명종, 선조 시대에는 정치와 교화가 크게 밝아짐으로써 선비된 이가 공자 · 맹자와 정자 · 주자를 근본으로 삼아 인륜이 위에서 밝아지고 백성들이 이 아래에서 새로워 삼대(하 · 은 · 주)의 융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