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파재인 박춘(朴春)이 왜군의 포로로 잡혀 적의 장군이 된 뒤 본국으로 투항하려하다. [임피재인 박춘피로이위장후후욕투귀본국(臨陂才人朴春被擄而爲將後欲投歸本國)] 글쓴이 : 백사 이항복 임피(臨陂)의 재인(才人) 박세동(朴世同)의 아들 박춘(朴春) 또한 재인이었는데, 그는 임진년의 변란 때 금산(錦山)에서 싸우다가 적(賊)에게 포로가 되어 오랫동안 적중(賊中)에 있으면서 공을 쌓아 장수가 되었다. 급기야 정유재란(丁酉再亂)때에 적은 박춘을 전봉(前鋒)으로 삼아 군사 천인(千人)을 거느리게 하였다. 그러자 박춘은 전라도(全羅道)로 향하기를 원하였으니, 그 뜻은 대체로 자기 옛 집을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리저리 옮겨 싸우면서 곧장 임피(臨陂)의 옛 집을 찾아가 보니, 옛 집은 이미 빈 터가 되어 버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