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익재(李益齋)의 《후서정록(後西征錄)》 서문 최해(崔瀣) 지음 익재 선생이 연우(延祐) 초에 사명(使命)을 받들고 아미산(蛾眉山)에 가서 분향(焚香)을 하고는 《서정록(西征錄)》을 지었는데, 초승(楚僧)인 가모옥(可茅屋)이 그 서문을 썼다. 그리고 지치(至治) 말에 또 태위왕(太尉王)을 맞이하러 가기 위해 임조(臨洮)를 지나 하주(河州)까지 갔다가 와서《후서정록(後西征錄)》을 지었는데, 이를 꺼내 나에게 보여주며 서문을 써달라고 하였다. 만 리 먼 땅을 가 보지 못하고 만 권의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면 두보(杜甫)의 시를 볼 수 없다는 말을 떠올리면서, 나의 얕은 식견으로 이렇게 훌륭한 시편을 본다는 것 조차도 오히려 참람하지나 않을까 두려운 판국에 서문을 써 달라고 하는 부탁은 도저히 감당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