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서기(廣西記) - 이상언(李尙彦) 월성이씨(月城李氏)로 이름에 ‘입(立)’ 자 편방을 넣은 사람은 모두 문정공(文靖公)의 자손들이다. 태조가 내린 교지를 종갓집에 보관하여 여러 대를 거쳐 전하였는데, 중간에 불에 타는 재난을 당하여 재가 되고 말았으니, 이 어찌 우리 가문이 쇠락한 운명과 무관한 것이겠는가. 그 후 자손들이 사방으로 흩어져서 조상의 산소도 제대로 모를 뿐만 아니라, 선대에 ‘입(立)’ 자 편방을 넣어 이름을 짓게 된 뜻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원주(原州)에 사는 이의(李毅)나 온양(溫陽)에 사는 이종언(李宗彦)은 당초에 모두 다른 글자로 이름을 삼았다. 한강(寒岡) 정구(鄭逑) 선생이 관동의 안절사(按節使)로 나갔을 때 이의 어른은 선대가 이름을 짓던 뜻을 비로소 듣고 곧바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