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몽골리카’시대, 그의 시는 고려를 지키려는 절규였다. [중앙일보]입력 2012.09.29 00:46 / 수정 2012.09.29 00:46 한·중 수교 20년 - 사대주의 산맥을 넘어 ② 익재 이제현 ▲중국 삼국시대 유비와 제갈량이 넘나들었던 험준한 관문인 쓰촨성 검문각(劍門閣). 여기서 당 수도가 있던 장안(지금은 시안)으로 이어지는 길이 ‘촉도’다.절벽에 구멍을 내 나무를 박은뒤 그 위에 길을 낸잔도(棧道)가 곳곳에 남아 있다. 이제현이 충선왕의 명령을 따라 오간 길이다. 지금이야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북경·北京)에 가는 데 한 시간 남짓이 걸릴 뿐이다. 그러나 육로를 따라 개성에서 베이징으로 1600여㎞의 길을 가야 했던 고려와 조선 때는 무려 50일 정도 걸렸다. 길의 험난함을 별도로 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