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한시(漢詩)

칠석(七夕)

야촌(1) 2008. 11. 11. 18:00

■ 칠석(七夕)

 

익재 이 제 현

 

끊임없이 바라보아도 만나기가 어렵더니/脈脈相望邂逅難

하늘이 오늘 저녁 한 차례 모이도록 하는구나/天敎此夕一團欒

 

오작교 밑의 넓은 물 한스러운데/鵲橋已恨秋波遠

원앙금침 위에 밤 어이 견딜까/鴛枕那堪夜漏殘

 

인간 세상에도 모이면 흩어지지 않을 수 없는데/人世可能無聚散

신선 역시 슬픔과 기쁨 있다네/神仙也自有悲歡

 

오히려 낫구나 후예(后羿)의 아내가 불사약 훔쳐먹다가/猶勝羿婦偸靈藥

광한궁에서 외롭게 사는 것보다/萬古覊棲守廣寒

 

[주]

오히려……것보다 : 후예(后羿)는 고대의 활을 잘 쏜 사람이며, 광한궁(廣寒宮)은 달 나라에 있다는 궁전.《淮南子》 覽冥訓에

"후예가 서왕모(西王母)에게 불사약을 구했는데, 후예의 아내인 항아(姮娥)가 훔쳐 가지고 월궁(月宮)으로 달아났다."

하였으므로 달이 되어 평생 동안 남편을 못 만나는 항아보다는 1년에 한 차례씩 만나는 견우·직녀가 오히려 낫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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