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한시(漢詩)

고풍(古風)

야촌(1) 2008. 11. 11. 17:46

■ 고풍(古風)

 

익재 이제현(益齋 李齊賢 :1287∼1367)

 

公子遠行役 / 멀리 여행 떠나는 공자

鞍馬光翕혁 / 안장이랑 말이랑 윤나기도 하여라.

 

憔悴玉樓女 / 시름에 여윈 옥루 위의 여자

忍淚不敎滴 / 눈물짓지 않으려 애써 참네.

 

念之不可忘 / 생각을 잊을 길 없어

奮飛無羽翼 / 푸드덕 날아 따라가려도 날개가 없네.

 

寒鍾鳴苦遲 / 차가운 쇠북 소리는 더디기도 하여라.

何時東方白 / 동방은 언제나 밝아 오려나.

 

三冬天地閉 / 겨울이 깊어 천지가 얼어붙으니

龍蛇蟄幽宮 / 용과 뱀은 깊이 묻혀 잠을 자네

 

世道多反覆 / 세상길은 번복도 많구나.

君子有固窮 / 군자는 곤궁을 참고 견딜 뿐

 

虛窓列遠岫 / 빈 창 앞엔 먼 멧부리 늘어섰고

白雲度晴空 / 흰 구름은 개인 하늘을 지난다.

 

從嗔不迎客 / 욕하건 말건 손을 영접하지 않고

揮琴送飛鴻 / 거문고를 타며 나르는 기러기를 보낸다.

 

山中有故人 / 산 속에 있는 친한 벗이

貽我尺素書 / 한 자 되는 흰 비단 편지 보내 왔네.

 

學仙若有契 / 신선을 배울 방법 있을 양이면

此世眞거廬 / 이 세상은 참으로 여관집이라.

 

軒裳非所慕 / 초헌과 관복 사모하진 않지만

木石難與居 / 나무와 돌과는 함께 살 수 없구나.

 

不如飮我酒 / 내 차라리 술을 마시며

死生任自如 / 사생을 자연에 맡김만 못하리.

 

淸朝樂無事 / 맑은 아침에 일 없는 것 즐거워

十日九下유 / 열흘이면 아흐레는 장막을 내린다.

 

偶然出官道 / 우연히 한길 나갔다 말을 세우고

立馬看奔馳 / 분주히 내왕하는 무리 보나니

 

草草功名子 / 초초히 벼슬을 구하는 사람

紛紛豪俠兒 / 호화로운 자제들일세.

 

歸來對黃卷 / 돌아와 누른 책 마주 대하여

一笑還自怡 / 한 번 웃고 또 스스로 유쾌해한다.

 

 

↑그림(渡江) : 이제현(李齊賢, 1287년 ~ 136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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