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 문화]
2020. 03. 19(수)
“이재정의 내 인생의 책”④풀꽃도 꽃이다 – 조정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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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같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조정래 선생님은 20세기 한국 현대사를 통전적으로 읽을 수 있는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놀라울 만큼 깊은 연구와 섬세한 표현으로 펴내셨다.
이 소설들을 통해 ‘참 작가정신이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이 시대에 밝혀주고 있다.
작가는 시대를 소설로 엮으면서 역사를 만들어 가는 수많은 이들의 존재와 관계, 가치를 밝힘으로써 독자가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성찰하도록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조정래 선생님은 <정글만리>를 통해 우리사회에 거대한 중국의 힘과 변화를 예언처럼 새롭게 인식시켰다. 코로나19 사태도 그 하나의 결과일 것이다.
조정래 선생님은 우리가 전혀 예기치 못한 소설 <풀꽃도 꽃이다>를 통해 오늘의 교육, 오늘의 교사, 오늘의 학부모 등 학생을 둘러싼 상황과 문제점을 예리하게 고발했다.
선생님은 드라마 <SKY 캐슬>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교육의 현주소를 파헤치기 훨씬 전에 이미 이 소설에서 “우리 사회가 성적보다는 인간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며 사는 나라가 되어야 우리가 ‘미래를 그리는 백 년의 약속’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 오늘의 교육은 여러 곳에서 병이 깊어 가고 있다.
조정래 선생님은 우리가 산을 보면서 큰 나무만이 아니라 나무와 나무 사이 작은 관목들이며 심지어 작은 풀까지도 모두 소중한 존재로서 함께 숲을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제목에서부터 밝히고 있다.
나는 조정래 선생님이 사회의 관심을 1%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학교 교육, 그들만을 위한 입시경쟁 그리고 학교 수의 10배가 넘는 학원 속에서 시드는 학생들에게로 돌리려고 이 책을 쓰셨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교육의 한 자락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하고 죄스러움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 하나의 풀꽃이 소중한 것처럼 한 아이도 우리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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