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이재정(李在禎)

“이재정의 내 인생의 책”⑤틀 밖에서 놀게 하라 - 김경희

야촌(1) 2020. 3. 23. 22:42

 [경향신문 – 문화]

 2020.03.20(금)

 

“이재정의 내 인생의 책”⑤틀 밖에서 놀게 하라 - 김경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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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밖에서 교육을 찾아야

 

요즘 코로나19로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도 올 수 없고 학원도 갈 수 없이 집에 갇혀 지내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아이들은 학교가 제일 좋다고 생각하면서 어서 새 학기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릴 것이다. 집에서의 ‘해방’보다 학교에서의 ‘갇힘’이 낫다는 판단일 것이다.

필자는 지난 수년간 “학교의 틀을 깨야 학생들이 자유로운 생각의 날개를 펼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법률에 의해 조직된 학교, 국가가 만든 교육과정과 수업시수, 그리고 정해진 트랙만을 달려야 하는 가운데 학생들의 창의성이니 자율이니 잠재력이니 하는 것은 그저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에서 교육학으로 성공한 김경희 교수는 <틀 밖에서 놀게 하라>는 책으로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치고 그 대안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김경희 교수는 진정으로 학생들이 창의성을 기르려면 ‘틀 밖에 놀이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률적인 교과서나 틀에 박힌 학교 교육과정에 아이들을 가두지 말고 햇빛 찬란한 곳에서 자유롭게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그들의 열정을 펴 주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아이들이 세상의 힘에 밀리지 않고 자신을 만들어 가고, 자신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하라는 뜻이 있다. 

오늘의 과제는 아이들을 열린 공간에서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개성을 만들어 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곧 문제의 답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다양한 상황을 결합해 융합하는 역량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학교가 본질적으로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어쩌면 학교 없는 학교가 길이 아닐까.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3202109025&code=960205#csidx0a16e3c828ad1f09b7b1401e6db6ff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