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이씨/익재이제현선생

급암 시집 서(及菴詩集序)- 이제현(李齊賢)

야촌(1) 2017. 11. 6. 17:28

급암시집 서(及菴詩集序) - 이제현(李齊賢)

 

◇급암은 민사평(閔思平)의 호임

   우리 선군(先君)께서 일찍이 과거 시험을 관장하실 적에 이름난 선비 23인을 선발하셨다. 높은 벼슬에까지 오른

   이로는 밀직(密直) 박인간(朴仁幹),- 원문 훼손 -급암(及菴) 민사평(閔思平)은 선군이 아끼시던 사람으로, 성품

   이 솔직하고 겉치레를 하지 않았으며 매번 술이 얼큰해질 때면 시를 지었는데 속세의 말이 없었다.

 

  아들은 없고 김씨(金氏) 성을 가진 두 외손자 제민(齊閔)과 제안(齊顔)이 있다. 급암(及菴)이 세상을 떠나자 제민

  이 유시(遺詩) 약간을 수습하여 엮어서 나에게 보여 주었다. 그의 시를 읽어 보고 그의 평생을 상상해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에 젖었다.

 

- 원문 훼손 - 더욱 적은데 하물며 선군께서 - 원문 훼손 - 아아, 나도 모르게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누가 이상하게

  여기겠는가. 동암(東庵)의 자손 이제현(李齊賢)이 쓰다.

 

[주해]

 

[주01] 우리 선군(先君) :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의 아버지 이진(李瑱, 1244~1321)을 가리킨다.

            고려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경주(慶州)이며, 삼한 공신(三韓功臣) 이금서(李金書)의 후손

           이다. 자는 온고(溫古), 호는 동암(東庵)이며, 시호는 문정(文定)이다.

 

[주02] 박인간(朴仁幹) : ?~1343. 고려 후기의 문신으로, 충숙왕 대 이진(李瑱)이 주관한 과거에서 장원급제하였

            다. 원(元)나라에서 충선왕이 모함을 받아 토번(吐蕃)에 유배될 때 장원지(張元祉) 등과 함께 유배지까지 호

           종하였다. 후에 밀직사를 거쳐 판밀직사사(判密直司事)가 되었고 충목왕이 원자였을 때 그의 사부가 되었

           다.

 

[주03] 급암(及菴) 민사평(閔思平)은 선군이 : 대본에는 ‘君’으로 되어 있는데, 내용으로 보아 급암이 주어로 들어

             갈 부분이므로 보충하여 번역하였다.

 

[주04] 겉치레를 하지 않았으며 : 대본에는 원문이 훼손되었는데, 내용으로 보아 ‘불수변폭(不修邊幅)’의 ‘불수(不

             修)’가 들어가야 할 듯하여 보충 번역하였다.

 

[주05] 제민(齊閔)과 제안(齊顔) : 여말의 문신인 김구용(金九容, 1338~1384)과 김제안(金齊顔, ?~1368)을 말한

             다. 김구용은 명장 김방경(金方慶)의 현손으로 초명은 제민(齊閔)이고, 자는 경지(敬之), 호는 척약재(惕若

            齋)이다. 정몽주(鄭夢周), 이숭인(李崇仁) 등과 더불어 성리학을 일으키고 간관으로서 활동하였으며 시에

            능하였다.

 

           그의 문집으로 《척약재집(惕若齋集)》이 남아 있다. 김제안은 자가 중현(仲賢)으로, 김구용의 아우이다.

           과거에 급제하여 정몽주, 이존오(李存吾), 이숭인 등과 친하였고 간관으로서 책무를 다하였다. 국서를 하

           남왕(河南王)에게 잘 전달하여 공을 세웠으나 신돈(辛旽)을 죽이려고 모의하다가 죽음을 당하였다.

 

[주06] 나도 …… 눈물을 : 대본의 ‘오체지무종(吾涕之無從)’은 까닭 없이 흐르는 눈물이라는 뜻이다. 즉 ‘무종(無

            從)’은 어디로부터 왔는지 알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는 이제현이 자신도 모르게 하염없이 흐르는 눈

           물을 통해 급암의 죽음을 매우 슬퍼하는 마음을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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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文]

급암시집 서(及菴詩集序) - 이제현(李齊賢)

 

吾先君昔掌試。取知名士二十有三人。其至大官若朴密直仁幹。▣▣▣▣▣▣▣▣▣▣▣▣▣▣▣君所愛重性坦▣▣▣▣邊幅。每酒酣。輒爲詩。無塵俗語。無子。有金氏二甥齊閔齊顔。及庵歿。齊閔拾遺詩若干首。編以示予。讀其詩。想見其平生。不覺霑▣▣▣▣▣▣益少。況先君所▣▣▣乎。嗚呼。誰怪乎吾涕之無從也。東庵後人李齊賢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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