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재난고 제1권 - 詩
제정집 제4권 - [추록(追錄)]
종형 군실[君實, 휘는 천(蒨), 호는 국당(菊堂)]의 아들 달충(達衷)이 사마시에 장원으로 뽑힌 것을 축하하며
[賀君實兄 諱蒨號菊堂 男達衷魁司馬試]- 이익재(李益齋)
은포 입고 넘어질 듯 달려와 두 번 절하기 어려우니 / 顚倒銀袍再拜難
마루에서 내려가 손잡자 눈물 흐르네 / 下堂携手淚潺潺
아아, 축하연 누가 능히 마련할지 / 咄嗟賀宴誰能辦
머리칼 자를 사람 없어 애가 끊어진다네 / 腸斷無人爲剪鬟
[주-01]종형 …… 축하하며 : 이제현(李齊賢)의 《익재난고(益齋亂藁)》 권1에 〈군실형남달중괴등사마시(君實兄男達中魁登司馬試)〉로 수록되어 있다. ‘달중’은 이달충의 초명(初名)이다.
《익재난고》에는 “진사에 합격한 자는 대부분 유가의 자제로,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축하객이 답지하는데 이들을 졸지에 대접하기 어려워 밥만 지어 놓는다.
그러므로 세속에서 이 축하연을 ‘열반연’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잠깐 사이에 해낸다는 뜻이다.[擧進士者 多儒家子弟 聞唱榜 賀客沓至 無以相待 必旋炊白飯 故俗呼爲熱飯宴 言其咄嗟]”라는 원주가 달려 있다.
[주기]
[이익재(李益齋)] : 이제현을 가리킨다. 익재는 그의 호이다.
[머리칼] …… 끊어진다네 : 잔치를 마련해 줄 어머니가 없어 슬프다는 뜻이다. 중국 진(晉)나라의 범규(范逵)가 도간(陶侃)을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급박한 방문에 도간이 음식을 마련할 수 없자 그 어머니가 머리를 잘라 팔아서 대접했다는 고사가 있다. 《晉書 卷66 陶侃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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