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근현대 인물

韓총리 지명자의 남편 박성준 교수 인생역정 화제

야촌(1) 2006. 4. 1. 13:07

韓총리 지명자의 남편 박성준 교수 인생역정 화제

“통혁당 일부 사실… 난 무관” 부모는 월북 후 사망 추정

 

▲박성준 교수

 

한명숙 총리지명자의 남편인 박성준(66·사진) 성공회대 교수의 인생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03년 박 교수가 한 강연에서 배포한 원고에 따르면, 경남 통영 출신인 박 교수의 부모는 모두 사회주의자로 독립운동을 하다 투옥되기도 했다고 한다.


6·25전쟁 중 부모와 헤어진 박 교수는 학교에서 급사로 일하며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쳤다. “밥 한번 배불리 먹는 게 소원이었다”고 한다.


당시 강연 주최측에 따르면 박 교수 부모는 월북 후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박 교수는 그 후 독학으로 1960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들어갔다.


박 교수와 한 지명자는 대학 연합서클인 ‘경제복지회’에서 만났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도 이 모임 출신이다.

 

박 교수와 한 지명자는 1967년 결혼했지만, 6개월 만에 박 교수가 북한 노동당 지하조직인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박 교수의 혐의는 간첩단의 일원으로, 처 한명숙 등 4명을 포섭했다는 것이었다.

 

박 교수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혁당 사건의 일부는 사실”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나는 통혁당과 관련이 없고, 사건에 연루된 신영복 선생에게서 자본론 등을 빌려본 게 전부”라고 했다.

 

박 교수와 한 지명자가 당시 함께 다녔던 크리스천아카데미 원장 강원용 목사는, 자신의 자서전 ‘역사의 언덕에서’에서 “박성준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젊은이로 봤기 때문에 공산주의자는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박성준이 영어의 몸이 된 후 나는 한명숙을 아카데미에서 일하게 했다”고 썼다.

강 목사는 또 “통혁당 재판에서 변호사가 박성준에게 ‘당신이 말한 혁명이 무슨 혁명이냐’고 묻자, ‘사랑의 혁명’이란 대답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1981년 13년 만에 출소한 뒤 교회 공동체 운동에 뛰어들었고 퀘이커 교도가 됐다.

나중에 여권이 나오자 1994년 일본 도쿄 릿쿄대에서 신학박사학위도 땄다.

 

박 교수는 한 지명자를 위해 식사를 만드는 등 외조를 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총리 관저에 함께 들어가 살 예정이냐는 물음에 그는 “아직 의논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작성자 : 사가부

 

박성준 교수와 한명숙 전 총리 부부의 옛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