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한시(漢詩)

익재선생 촉직시(益齋先生 促織詩)/이제현

야촌(1) 2010. 12. 25. 16:05

■ 익재선생 촉직시(益齋先生促織詩 : 귀뚜라미)

 

 

↑서예가 이진우(李眞雨)/1982년 작 - 필자소장품

 

■ 촉직(促織 : 귀뚜라미)

 

李齊賢 : 1287(충렬왕 13)~1367(공민왕 16).

 

베 짜라 재촉하고 또 베 짜라고 재촉하는데 / 促織復促織(촉직복촉직)
슬픈 울음 왜 그리 딱해 보이나 / 哀鳴何惻惻(애명하측측)

 

밤새도록 베 짜는 소리 찰칵거렸어도 / 終夕弄機杼(종석롱기저)

아침에 보면 한 치의 베도 없네 / 平明無寸縷(평명무촌루)

 

홀어미 이 소리 듣고 눈물이 샘솟듯 하고 / 嫠婦才聞淚似泉(이부재문누사천)
출정한 군사들도 한 번 들으면 얼굴에 주름살 낀다오 / 征夫一聽凋朱顔(정부일청주주안)

 

봄바람 따뜻할 때 꽃은 열매를 맺고 / 春風融暖花着子(춘풍융난화착자)
여름 날씨 길 때는 제비도 집을 짓는데 / 夏景舒長燕成壘(하경서장루)

 

너는 왜 너 자신도 생각지 않다가 / 胡爲不自謀(호위불자모)
찬 이슬과 된서리가 내려야만 바로 가을이라는 것을 깨닫느냐 / 直待霜淸露冷方知秋(직대상청로냉방지추)

 

귀뚜라미야 너는 왜 그렇게 어리석으냐 / 促織爾何愚(촉직이하우)
세월이 어찌 너를 위해서 잠시인들 멈추겠으랴 / 日月豈肯爲爾留須臾(일월기긍위이유수유)

 

※촉직(促織)은 귀뚜라미를 말하는 것으로, 우는소리가 마치 베짜는 소리와 같으므로 가을이 되었으니 사람

에게 베 짜라고 재촉한다는 뜻에서 이렇게 불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