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한시(漢詩)

구룸이 무심탄 말이-李存吾

야촌(1) 2008. 2. 10. 21:34

생년 : 1341(충혜왕 복위 2)

◇졸년 : 1371년(공민왕 20).

 

구룸이 무심(無心)탄 말이 아마도 허랑(虛浪)하다.
중천(中天)에 떠 이셔 任意(임의)로 단니면셔
구태야 광명(光明)한 날빗찰 따라가며 덥나니

 

<청구, 해동, 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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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 풀이]

 

구름이 아무런 사심(邪心)이 없다는 말을 아마도 허무맹랑한 거짓말일 것이다.

하늘 높이 떠서 제 마음대로 다니면서

굳이 밝은 햇빛을 따라가며 덮는구나.

 

[창작 배경]

 

고려 말엽 요승(妖僧) 신돈(申旽)이 공민왕의 총애를 받아 진평후(眞平侯)라는 봉작까지 받아가면서 공민왕의 총명을 흐리게 하고, 국정을 어지럽힘을 한탄하여, '구름'을 '신돈'으로 '날빛'을 '공민왕'으로 풍자하여 지은 시조이다.

 

당시 정언(正言)으로 있던 작자가 신돈을 비난하는 상소문을 올렸다가 투옥되었는데, 이 때의 작품이 아닌가 한다.

 

[이해와 감상]

 

초장의 ' 구름'은 간신 신돈을 가리키며, 그가 임금의 총애를 받아 높은 위치에 있으면서 방자하게 구는 태도를 중장에서 형상화해 놓고 있다.

◇지은이 : 이존오(李存吾)

 

마지막 종장의 ' 광명'은 임금님의 은혜로운 덕과 총명한 기운을 비유한 것이고, 이 빛을 일부러 따라다니며 백성과 신하들에게 미치지 못하게 하려는 신돈의 횡포를 개탄하고 있다.

 

[개관 정리]

 

□ 성격 : 평시조, 풍자시

□ 주제 : 간신 신돈의 횡포 풍자

 

 

↑국보 제98호 청자상감모란문항((靑磁象嵌牡丹文缸)/고려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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