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7. 04. 28 고구려 17대 소수림왕(재위 371~384)이 즉위했을 때, 나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었다. 아버지 고국원왕은 371년 10월 23일(음력) 평양성에서 백제 근초고왕이 거느린 3만 군사의 공격을 막던 중 날아온 화살에 맞고 전사했다. 16년간 태자로 지내면서 제왕학 수업을 받아온 그였지만 갑자기 닥친 현실은 당혹스러웠다. 아버지를 죽인 백제에 대한 끓어오르는 복수심을 주체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왕실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군대의 사기는 꺾였으며 민심은 흩어져 있었다. 승산없는 복수전을 펼칠 수도, 그렇다고 마냥 울분에 젖어 지낼 수도 없었다. 국망(國亡)의 위기를 맞아 그는 결단을 내려야했다. 돌이켜보면, 시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보다 30여년전 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