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洲衍文長箋散稿 / 日得 성씨와 보첩(譜牒)에 대한 변증설. 하늘이 사람을 낸 지 이미 오래다. 만일 사람에게 성(姓)과 씨(氏)가 없다면 그 족(族)을 구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으레 성과 씨를 정하여 그 족을 분별하였으니, 이는 자연의 이치이다. 무릇 성은 오제(五帝 소호(少昊)ㆍ전욱(顓頊)ㆍ제곡(帝嚳)ㆍ요(堯)ㆍ순(舜).《사기(史記)》에는 소호 대신 황제(黃帝)로 되어 있음)에서 생기고 씨는 제후(諸侯)에게서 생겼다. 천자(天子)가 제후의 출생한 지명을 따라서 성을 주고 수봉(受封)된 지명을 따라서 씨를 명하였으니, 성은 그 조상의 근본을 통할하고 씨는 그 자손의 유래를 분별한다. 천자는 성과 씨를 줄 수 있고 제후는 씨는 줄 수 있다. 또한 성을 씨로 호칭할 수 없고 씨를 성으로 호칭할 수 없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