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이그 밀사는 살아있다. ●조선족의 고향 연변, 연변에서도 조선족의 비율이 가장 많은 용정, 그 용정에서 올 9월 20일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학교가 하나 있다. ‘용정실험소학교’. 우리식으로 말하면 시범학교인 셈이다. 용정실험소학교의 100년 전 이름은 서전서숙(瑞甸書塾)이다. 서전서숙은 1906년 북간도에 설립된 대한제국 최초의 신학문교육기관으로 1907년 고종의 특명으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파견됐던 특사(이상설, 이준, 이위종) 가운데 한 분인 이상설(1870~1917) 선생은 을사늑약(1905) 이후 망국의 어두운 그림자가 대한제국에 드리우게 되리란 것을 예감하고 이동녕, 정순만, 여준 등 애국지사들과 함께 북간도로 망명, 용정촌에 설립한 사립학교다. 서전(瑞甸)은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