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2월 12일) 정월 대보름 날이네요.
어린 시절 울 어머니께서 오곡밥을 시루에 고슬 고슬 가득 찌고선 9가지 맛난 나물 반찬에다, 부럼 예방 한 다시며 호두며, 땅콩이며, 은행과 밤, 등을 가족에게 먹이셨고 귀 발기 위한 술이라며 집에서 쑨 동동주도 조금 마시게 하셨지요.
그리고 보름 전날 잠자면 눈썹이 하얗게 쇤다며 친구들이 사랑방에 모여 조리 들고 집집마다 다니며 오곡밥과 나물반찬 얻어다 포식하며 날밤 세우든 기억이 납니다.
특히 보름맞이 저녁에는 높은 산 정상에 올라 생소나무로 산 만큼이나 달집을 쌓아놓고 불태우며 소원 빌고, 그리고 나중엔 달집 불에다 고구마도 꾸어먹고 냄비에 땅콩도 볶아 먹었든 그 소년의 꿈은 아직도 이루지 못한 체 오늘에 이르렀고 통조림 깡통에 못으로 여기저기 사방에 구멍 내어 달집불 담고선 철사 줄로 꽁꽁 묶고 빙빙 돌리며 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었죠.ㅎ
그리고 보름날 마을 어른들은 집집마다 돌며 지신 밟든 농악놀이도 정말 구경 거리였습니다.
정말 그때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글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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