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역사이야기

낙상지(駱尙志)-명나라의 장수

야촌(1) 2022. 12. 20. 15:45

작성일 :2020. 7. 25.  22:40

 

■ 낙상지(駱尙志)-명나라의 장수


낙상지(駱尙志)는 절강성 여요「余姚/오늘날 위요시余姚市)」출신으로 당나라 때 초당 4걸로 유명한 낙빈왕(駱賓王)의 후손으로 임진왜란 때 명나라 원군 이여송의 좌참장(左參將이)으로 조선에 왔다. 

 

그는 이성량(李成梁, 1526년~1615년, 명나라 후기의 무관/고려 전객부령 이천년의 6대손)의 집안을 섬겼고 어려서부터 용력이 대단했고 성실했으며 완력이 대단하여 사람들을 감탄케 했다.

 

천근이나 되는 바위를 집어 올려 군대 내에서도 낙상지 대신 낙천근(駱千斤)이라고 불렀다. 뛰어난 검술은 혼자서도 7~8명은 거뜬히 상대했다. 군관이 되었지만 그는 무과 출신도 아니고 군벌가문도 아니며 연납(捐納: 돈을 내고 벼슬을 삼)으로 군관이 된 사람도 아니다. 오로지 실력으로 졸병부터 차츰 올라간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참장(參長)이 되었다.

 

변방을 떠돌며 숱한 전공을 세웠고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신기영(神機營)의 좌 참장으로 군사를 교련하고 있으면서 명령을 기다렸다. 만력(萬曆) 22년(1594) 낙상지는 왜적을 상대해본 경험이 있는 절강 출신의 남부군 600명을 이끌고 총병 이여송이 지휘하는 43,000명 북방출신의 대 부대와 합류하여 이 해 12월에 압록강을 넘었다.

 

평양성 전투에서 낙상지는 소서 행장의 왜군과 맞붙어 혁혁한 공을 세웠다. 남부군은 화살과 대포, 장창을 휘두르며 천지가 진동하는 함성과 함께 결사적으로 싸웠다. 왜군의 화승총보다 명군의 화총은 성능이 약했지만 빗발치는 총탄을 무릎 쓰고 성벽을 기어올라 성벽을 무너트렸다.

 

낙상지는 가슴에 흉탄을 맞았지만 피가 난무하는 가운데 야차와 같이 선두에서 싸웠다. 남부군 모두가 일당백으로 싸워 그들의 활약은 선조실록에도 잘 나와 있다. 결국 명나라 군대는 평양성을 탈환했다. 하지만 논공행상에서 북방출신들에게 밀려 양원(楊元)과 이여백(李如柏) 등에게 1등자리를 빼앗겼다. 

 

낙상지에게는 은화 20량과 부총병 직함만 주어졌다. 낙상지는 속은 쓰렸지만 겉으로 내색은 않고 한양(漢陽)에 들어와서도 부상 치료만 했다. 유성룡(柳成龍)은 파벌에 밀린 낙상지에 접근하여 자주 교류를 했다. 유성룡은 그에게서 군사훈련에 관한 자문을 받았다. 

 

낙상지는 유성룡에게 조선군대의 군사교련이 시급함을 건의 했고 유성룡은 이를 받아들여 즉각 선조에게 훈련도감 설치를 아뢰었었다.. 낙상지는 남부군 교관 10명을 차출하여 조선군에게 검술과 창법, 낭선(狼筅: 낭아선이라고도 하며 장창의 일종임) 등의 무술과 원앙진법, 신유도법 등을 손수 전하기도 하였다. 이 무술은 후에 정조가 편찬한 <무예도보통지>의 원류가 되기도 한다.

 

이밖에 낙상지는 조선의 경제력 향상을 위해 은광개발과 요동과의 통상들을 주장하며 유성룡과 자주 어울렸다. 유성룡의 서애집(西厓集)에는 그와 오고간 편지3통이 전해지기도 한다. 유성룡은 그의 재주를 높이 샀다.

낙상지는 경주, 상주, 남원, 순천, 광양 등 격전지를 옮겨 다니다가 만력25년(1597) 정월 철군 명령을 받고 남부군 500명과 함께 돌아가 계주(葪州: 천진 북쪽에 있음)에 주둔했다. 후에 신구영(神柩營)의 우부장, 좌군 도독부의 도독첨사 등을 지냈다. 낙상지의 무술은 항왜 명장 척계광(戚繼光)의 기효신서(紀效新書), 연병실기(練兵實記)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시발(李時發)과 병서에 대해 논하면서 이시발의 재주에 대해 감탄해 선조에게 그를 중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으며, 낙상지가 귀국 후 이시발에게 고서 수 천 권을 보냈다고 한다. 윤근수(尹根壽)는 낙상지에 대해 마음에 어떤 경계나 안팎이 없고 용력이 있다고 했다.

 

 

↑조명연합군의 평양성 탈환(1593년 2월 6일 ~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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