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역사이야기

역사란 무엇인가?

야촌(1) 2022. 12. 20. 15:27

작성일 : 2013. 03. 13

 

역사란 무엇인가?

 

[저자] 정기문 지음

[출판사] 민음인 | 2010-11-12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삶의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다!

시대를 뛰어넘는 삶의 근본적인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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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영어로 '히스토리(history)'라고 하는데, 그리스어 '히스토리아(historia)'에서 유래했다. 

그리스어로 '히스토리아'는 '조사하여 알아낸 것'을 뜻한다.

 

'역사의 아버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투스'는 페르시아 전쟁에 대한 책을 썼는데,

그 책 이름을 <히스토리아>라고 했다.

 

자신이 페르시아 전쟁에 관해서 조사한 것을 기록한다는 의미에서였다.

이후 과거에 일어난 일을 조사하여 기록한 책들은 '히스토리아'라고 불렀다.

 

역사라는 단어의 변천은 동양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한문으로 역사를 '歷史'라고 쓰는데, 중국 고대와 중세에 '역사'라는 말은 사용되지 않았고, 다만 '사(史)'라는 단어가 널리 쓰였다

 

한문으로 '史'는 활을 쏘는 사람 옆에서 적중한 수를 계산하여 기록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데서 유래하였다. 

결국 史는 '바르게 기록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바르게 기록하기 위해서는 조사하는 것이 필수적이기에 고대 중국에서는 무엇을 조사하여 기록하는 작업을 '史'라고 했다.

 

'史'자 앞에 '歷'자를 붙여서 '歷史'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것은 명나라 말기부터이다.

이후 '역사'는 '과거의 일을 기록하는 작업'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과거에 일어난 일'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역사가는 과거에 일어난 일을 조사하여 기록하는 사람인데, 역사가가 과거를 조사할 때 자료로 삼는 것이 '사료'이다. 사료는 사실이나 사건에 대한 정보나 증거를 제공해 주는 모든 것이 다 영어로 사료는 '소스(source)'라고 하는데, 소스'는 "샘물, 강이나 물줄기의 기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발원지에서 기원한 물이 거대한 강과 바다를 이루듯이 역사는 사료를 발원지로 삼아서 역사책이라는 강을 이루어 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료가 없다면 역사도 없을 것이다.

 

사료는 형태에 따라서 '문자 사료'와 '비문자 사료'가 있으며, 성격에 따라서 '1차 사료'와 '2차 사료'가 있다.

'문자 사료'는 종이, 양피지, 파피루스 등에 씌어졌거나, 돌, 갑골, 청동 등에 새겨진 글들을 말한다.

'비문자 사료'는 유물과 유적을 말하며, 그림이나 인간의 유해도 비문자 사료에 포함된다.

 

'1차 사료'는

문헌의 기록자가 직접 목격하거나 체험한 것을 기록해 놓은 것과 해당 시대가 남긴 유물이나 그림들이다.

 

'2차 사료'는

기록자가 이미 과거로부터 전승되고 있는 기록들, 구전들, 그에 대한 연구들을 근거로 하여 편집해 놓은 것이다.

 

이렇듯 여러 가지 형태와 종류의 사료가 있지만, 문헌 사료가 가장 중요한 자료로 이용된다.

오늘날 학문이 전문화되면서 비문자 사료를 이용하는 학문은 역사학의 자매 학문으로 분과하였다.

 

유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고고학,

그림 자료를 주로 다루는 고미술사학,

고문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고문서학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렇다고 역사학이 비문자 사료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며, 근래에는 비문자 사료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는 현대 역사학이 문자 사료로 파악하기 힘든 분야, 즉 백성들의 생활과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중세인들의 식생활을 연구하는 학자에게는 어떤 문자 사료보다도 화장실터가 귀중한 사료가 된다.

인간의 대변 속에 포함되어 있는 꽃가루 분석을 통해서 중세인들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