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이 정한 무덤, 얼굴도 못 본 후손들이 멋대로 바꿔서야…
[조선일보] 2019.05.04 03:00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중략]필자 집안 이야기이다. 두 해 전 '산재하는 조상 묘들을 한곳으로 집단화 하겠다'는 문중회보가 배달되었다. 필자는 두 가지 이유로 반대하였다. 특정 장소에 무덤을 잡았을 당시 조상님들도 이유와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후손들이 까닭 없이 이장을 하는 것은 그 뜻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둘째, 그 일에 돈을 쓰는 것은 낭비이다. 반론이 왔다. 벌초할 후손조차 없어지는 판에 누가 관리한단 말인가? 필자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러나 속으로 명천 이문구(鳴川 李文求,1941.04.12~2003.02.25)선생 소설을 빌려 재반론을 하였다.
'낳아서 초야에 풀처럼 살고,
죽어서 숲 속에 풀 거름이 되었다.
지는 해 뜨는 달은 만 년을 가는데,
싹 나자 시들으니 한 세상 초로구나.
사람들아 무덤에 풀 베지 말아라.
인간사 덧없음을 여기서 알리라’
'산 너머 남촌’
출처 : http://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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