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제의례·제문

참신(參神)

야촌(1) 2018. 10. 25. 12:43

■ 參神(참신)

 

제사지낼 때, 降神(강신) 이후에 하늘에서 강림하신 신에게 예를 드리는 것이 "참신(參神)"이다. 고려 말 주자학과 함께 문공가례가 들어온 것이라 한다.

조선이 주자학을 정교로 도입하면서 송에서 만든 주자가례가 조선의 예법과 맞지 않아 예송논쟁을 일으킨다. 주자가례의 원리주의자와 전통 제례 자와 예법을 가지고 서로 해석논쟁을 치열하게 벌인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고, 조선이 망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이처럼, 전통이념과 종교를 지키지 못하면 나라는 망하게 된다.

지금의 중국이 한국에 대해 무서워하는 것은 국방력도 경제력도 아니다.
한국의 민주주의라는 이념이 중국으로서는 무서운 것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기독교가 조선에 들어와서 조상신을 미신으로 규정하고 제사를 못 지내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조선이 주자를 숭배한 나머지 문공가례라는 말은 잊혀지고, 관혼상제하면 주자가례만 생각난다.

곰곰 히 생각해보자!
단군세기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고, 고구려도 천제를 드렸고 국가적 기틀이 마련됐는데, 과연 제례법이 우리에게 없었겠는가?
제사절차는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

제사절차의 "參神(참신)"에 한민족의 제례가 숨겨있다.
"參"자는 "삼"자다.
즉, "參神(삼신)"이다. '厶'이 세 개다.
"參"자는 한민족의 삼신이다.
제사에 "참여하셨다"는 뜻으로 "참"으로 발음하지만, 전체적 해석은 "삼신이 왕림하셨다"는 의미다.

한민족은 삼수문화다.
절도, 초헌 아헌 종헌 세 번이고, 향도 세 개. 술잔도 세 번 돌린다.
제례에 이미 한민족 전통문화가 들어 있다.

불교가 들어오기 전, 한민족의 신은 환인(桓因)의 서자 환웅이었다.
환웅(桓雄)은 단군의 아버지이다. 단군이 환웅에게 제사를 지냈다.
환웅의 토템상징은 雄(웅), 바로 큰새다.

불교는 한민족이 숭배하는 환웅이 바로 깨달은 부처라며 토착민에게 포교를 하고 환웅의 토템을 앞세워 대웅전(大雄殿)이라 했다.

불교에서 대웅전(大雄殿)이라 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이것은 마치, 야소교가 조선에서 예수를 앞세워 포교하기가 어렵게 되자, 에드워드가 조선인이 숭배하는 "하나님"을 차용하여 예수가 곧 하나님이라고 포교한 것과 같다.

"하나님"의 어원은 여러 설이 있으나, 환인(桓因)>한님>하나님과 상통한다.
한민족에게 환인(桓因)은 오늘날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늘에 계신 절대 신이기 때문이다.

전통문화와 토착신의 탈취는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계승된 전통문화를 외래용어로 바꾸고 토착 신을 외래신과 연결시키면서 경전만 바꾸면 외래 신에 흡수된다.

본국검의 모든 술기를 일본이 그대로 가져가서 개념을 모두 바꾸면 본국검은 일본검술로 흡수되게 된다. 우려되는 것은 한국무예의 자존심인 합기도가 일본의 무명을 사용한 관계로 그동안 발전시켜 토착화된 합기도 술기가 먼 훗날 일본에 흡수될까 두렵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參神(삼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