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
임나(任那) : 4~5세기 6가야의 하나인 금관가야의 다른 이름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은 일본의 야마토 정권이 4세기 후반 한반도의 남부 지역인 가야 지방에 ‘임나일본부’를 설치하여 근 200년간 한반도의 남부를 지배했다는 역사 왜곡 주장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일본이 한국 침탈을 합리화 하기위하여 역사를 위작 주장한 일이지만 아직도 일본은 역사 교과서에 이를 수록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은근히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일본 학자들은 그 근거로써 《일본서기》의 ‘진구 황후의 한반도 정벌설’, 광개토대왕비(廣開土大王碑), 〈송서(宋書)〉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이 주장하는 진구 황후의 한반도 정벌 설
↑(그림 1) 신라를 정벌하기 위해 떠나는 진구 황후.
↑(그림 2) 진구 황후가 신라에 상륙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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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기》에 의하면 진구 황후의 정벌군이 369년 한반도에 건너가 7국 4읍을 점령하고, 그 후 임나에 일본부를 설치하였다가, 562년 신라에게 멸망당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서기(도네리 친왕,日本書紀)》의 ‘일본 부’라는 명칭은 그 용어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져 그 신빙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즉 우리나라 역사에서 ‘왜(倭)’를 일본으로 칭하기 시작한 것은, 670년(신라 문무왕 10년) 이후부터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삼국사기》를 비롯하여 중국의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그와 비슷한 사실이 있었다면, 그것은 분명 임나 ‘왜부(倭府)’이지, 임나 ‘일본부’는 아닌 것이다.
또한 《일본서기(도네리 친왕,日本書紀)》보다 8년 전에 편찬된 《고사기(오노 야스마로,古事記)》에는 진구 황후(神功皇后)의 한반도 정벌과 같은 기록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일본 학계에서도 《고사기(古事記)》나 《일본서기(日本書紀)》의 기록을 사실로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유독 ‘임나일본부’의 기록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다.
‘광개토대왕비문(廣開土王陵碑)’ 가운데 특히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은, 이른바 ‘신묘년기사(辛卯年記事)’로 그 진위를 놓고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개토대왕비
중국 지린성 지안현 퉁거우에 있는 고구려 제19대 광개토대왕의 능비. 광개토대왕의 아들 장수왕이 414년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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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972년 재일본 사학자 이진희(李進熙) 씨에 의해 비문변조설이 제기되어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진희 씨는 여러 가지 탁본과 해독문을 대조한 결과, 일본 군부와 국수주의 학자들이 일본 역사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비면에 석회를 바르고 새로운 글자를 써 넣은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 후 1981년 이형구(李亨求) · 박노희(朴魯熙)는 〈위작왜자고(僞作倭字考)〉에서 일본 군부와 국수주의자들이 위조한 글자는 이른바 ‘신묘년기사’의 ‘왜(倭)’자인데, ‘왜(倭)’자가 아니라, ‘후(後)’자이고 다음과 같은 내용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하였다.
『百殘 · 新羅, 舊是屬民, 由來朝貢, 以後, 以辛卯年不貢, 因破百殘 · 倭寇 · 新羅 以爲臣民.
백제와 신라는 예부터 고구려의 속민으로 조공을 바쳐왔다.
그 후 신묘년에 이르러 조공을 바치지 않으므로, 백제와 왜구, 신라를 격파하고 신민으로 삼았다. 』
한국 학계에서는 ‘임나일본부’의 존재를 대체로 부정하고 있으며, ‘왜’가 일본이 아닌 ‘백제’라는 설, 한반도 남부에서 활동한 왜군이 백제의 용병이라는 설, 임나가 가야가 아니라 대마도라는 설 등 다양한 학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역사에서는 진구 황후의 한반도 정벌설이나 임나 문제 외에도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고 그들의 역사를 미화 · 찬양하기 위한 의도적인 기록을 여럿 찾아 볼 수 있다.
글 : 김희영 집필자 소개
서울에서 태어나 한문사숙에서 한문을 수학하고 충남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저서로 《이야기 일본사》, 《이야기 중국사》가 있다.
출처 : 다음백과. / 이야기 일본사 : 김희영-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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