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머물다 우연히 시를 짓다. / 山居偶題(산거우제)
지은이 : 이진(李瑱)
[생졸년] 1244년(고종 31)~1321년(충숙왕 8)
온 산의 푸르름이 옷깃을 적시고 / 滿空山翠滴人衣(만공산 취적인의)
초록 우거진 연못에 흰 새가 나네. / 草綠池塘白鳥飛(초록 지당 백 조비)
어젯밤 안개는 깊은 숲 속에 머물더니 / 宿霧夜棲深樹在(숙무 야서 심수재)
남풍에 가랑비 되어 부슬부슬 내리네. / 午風吹作雨霏霏(오 풍취작 우비 비)
동문선 > 東文選卷之二十 / 七言絶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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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산속에 푸른 기운이 가득하고 품고 있는 젖은 기운(嵐)에 옷이 젖는다.짜면 푸른 물이 흘러내릴 듯하다.
초록빛 연못 위로 백조가 날고 밤새 숲 속 가득했던 안개는 낮이 되자 부슬부슬 비가 되어 나뭇잎을 적신다.
한 여름의 더위를 실감하게 한다.
[각주]
◇비비(霏霏) : 부슬부슬 내리는 비나 눈발이 배고 가늚,
또는 비나 눈이 계속(繼續)하여 끊이지 않는 모양.
◇련우(煉雨) : 안개비
◇세우(細雨) : 가랑비
◇작우(作雨) : 조금 오는 비,
◇우(雨) : 적당한 비.
◇우우(雨雨) : 다소 많은 비,
◇대우(大雨) : 큰 비,
◇림우(霖雨) : 장맛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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