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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란위훈록' 발간

야촌(1) 2016. 8. 28. 11:51

'임진란 위훈록' 발간

 

473명의 임진란 활약상 집대성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1592년 음력 4월13일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이끄는 왜군 1만8천500여명이 대한해협을 건너 부산포에 침입했다. 이튿날 묘시(卯時) 부산포에서 첫 교전이 벌어졌다. 7년간 이어진 임진왜란의 시작이었다.

 

왜군은 부산과 동래를 잇따라 함락하고 북쪽으로 진격했다. 동래에서 한양으로 가는 올라가는 길목인 소산역(蘇山驛)을 지키기 위해 4월15일 동래·해운대·기장 등지에서 의병들이 집결했다. 나이 서른의 백취(栢翠) 김정서(金廷瑞)가 의병을 지휘하며 전과를 세웠다.

 

김정서는 소산역 인근에서 태어나 자란 덕분에 주변 지형지물에 익숙했다. 그가 이끄는 부대는 매복해있다가 한밤중 기계를 이용해 돌을 던져 공격하는 전술을 썼다. 왜적의 시체가 골짜기를 가득 메웠다고 한다. 

 

김대래 신라대 교수는 "임진왜란 최초로 일어선 의병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김정서의 활약은 관군이 부산진과 동래성에서 크게 패배한 상황에서 아군의 사기를 높이고 왜군에 첫 타격을 가한 통쾌한 승리였다"고 말했다.

 

이순신과 유성룡 등 걸출한 인물들에 가려져 있던 숨은 공신들의 임진왜란 활약상이 집대성됐다. 사단법인 임란정신문화선양회가 25일 펴낸 '임진란위훈록'(壬辰亂偉勳錄)은 김정서처럼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를 극복하려 애쓴 의병과 관군·수군 등 473명에 대한 연구논문을 엮은 책이다. 연구자들은 문헌수집과 고증을 거쳐 인물들의 생애·행적·전공을 분석했다. 전체 7권에 6천300쪽에 이르는 방대한 저작이다.

 

이순신이 전사한 직후 스무살의 나이로 삼촌을 대신해 군사들을 이끌고 왜적을 격파한 조카 이완(李莞), 경상좌도 안집사로 의병을 일으키고 명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돼 전후 수습까지 맡은 백암(栢巖) 김륵(金륵<王+力>) 등의 일대기가 실렸다. 이순신·유성룡·권율·고경명·김천일 등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들도 망라했다.

 

'임진란위훈록' 발간 작업은 임진왜란 발발 7갑주년(420년)을 맞은 2012년 시작해 4년에 걸쳐 진행됐다. 후손들이 조상과 관련한 고문헌을 제공해 힘을 보탰고 배종석 중국 칭다오해양대 교수와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이 교정·감수를 맡았다.

 

노 소장은 "기존에 알려진 인물은 더욱 철저히 고증했고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인물은 새롭게 밝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임진왜란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널리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dad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