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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고, 일본 뜨고' 이유 있는 희비쌍곡선-리우 올림픽

야촌(1) 2016. 8. 16. 12:34

'한국 지고, 일본 뜨고' 이유 있는 희비쌍곡선-리우 올림픽

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 입력 2016.08.16. 09:56

 

‘금10-10위’ 목표를 내건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고전 중이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각) 현재 금메달 6개-은메달 3개-동메달 5개로 종합순위 10위에 올라있다. 올림픽 일정이 이제 반환점을 돌아 앞으로 금메달을 더 추가하지 못한다면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금메달 획득 개수가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는 기대했던 종목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당초 한국은 유도에서 최소 금메달 2개를 예상했으나 16년 만에 노골드에 그쳤으며, 펜싱에서도 지난 런던 대회서 활약했던 신아람과 김지연이 입상에 실패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세계랭킹 1위에 올라 금메달이 기대됐던 이용대-유연성의 배드민턴 남자 복식도 말레이시아와의 8강전에서 패해 충격을 안겼다. 대표적인 효자 종목인 레슬링에서는 김현우가 모호한 판정으로 동메달에 그치는 등 아직까지 금메달 소식이 없다.

 

그렇다면 옆 동네 일본의 상황은 어떨까.

일본은 이번 대회서 금7-은4-동16을 획득, 종합 8위로 순항 중이다. 금메달 개수는 한국과 고작 1개 차이지만, 총 획득 메달 수에서 2배 가까운 27개를 담고 있다. 일본의 선전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직까지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에 의존한 한국과 달리 유럽처럼 생활 스포츠로 전환한 결실이 맺어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은 1960~70년대 대표적인 스포츠 강국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2차 대전 패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졌고, 1964년 도쿄 올림픽(종합 3위)을 통해 일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1980년대 들어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경제호황과 맞물려 엘리트 체육인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고, 국민들의 눈과 귀도 프로스포츠로 향했다. 실제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일본이 한국보다 종합 순위에서 앞선 대회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유일하다.

 

 

↑한국vs일본 올림픽 메달 획득. ⓒ 데일리안 스포츠

 

2000년대 이후에는 일본의 기초 체육 육성 방침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학교 중심의 엘리트 스포츠가 아닌 미국처럼 클럽시스템을 도입해 생활 스포츠와의 통합을 꾀했다. 여기에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전 종목에 걸친 투자가 이뤄지는 중이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의 선전은 예고편이나 다름없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 젊은 선수들을 대대적으로 투입시켜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성과도 좋다. 일본은 기초 종목인 수영에서 벌써 2개의 금메달을 땄고, 유럽의 전유물이라 일컬어졌던 체조, 카누, 테니스 등에서도 메달을 따내고 있다. 양궁 등 특정 종목에만 편중된 한국과 다른 점이다.

 

물론 리우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은 이제 막 시작될 태권도에서 최소 2~3개 이상의 금메달 획득을 노려 종주국의 체면을 살린다는 각오다. 여기에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참가한 여자 골프에서도 금메달이 기대된다.

 

일본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일본은 최대 4명이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히는 여자 레슬링에서 싹쓸이 금메달을 노리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체조와 육상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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