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세 논의하면서 송로버섯을.." 청와대 초호화 오찬 '시끌’
국민일보 | 천금주 기자 | 입력 2016.08.14. 20:39 | 수정 2016.08.14. 21:03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포함한 신임 지도부가 초호화 오찬을 가졌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과 조국 서울대법학전문대 교수 등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SNS를 통해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오찾 직후 매일경제를 비롯한 다수 언론은 박 대통령이 친박 성향의 이정현 대표를 환대하기 위해 오찬 메뉴로 바닷가재와 훈제연어, 캐비어 샐러드, 송로버섯, 샥스핀 찜, 한우 갈비 등의 메뉴로 코스요리를 준비했으며 이 대표가 특히 좋아하는 냉면을 주식사로 내놨다고 보도했다.
↑사진=국민일보 DB.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갖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다들 자리에 앉으시죠”라며 양팔을 벌려
손짓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원진 최고위원, 이정현 대표, 박 대통령, 정진석 원내대표,
이장우 최고위원. 이병주 기자
오찬에선 연인 논란이 되고 있는 전기요금 누진세와 국민이 요구하는 민생문제, 추가경정 예산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주제와 맞지 않는 초호화 메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진=역사학자 전우용 트위터 캡처
전우용 역사학자는 다음날인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 신인 비도부 초청 청와대 오찬에 캐비어, 송로버섯 등 초호화 메뉴. 저런 거 먹으면서 서민 가정 전기료 6000원 깎아 주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다는 거군요”라며 “고작 몇 천원 가지고 징징대는 서민들이 얼마나 찌질해 보였을까?”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사진=역사학자 전우용 트위터
그는 이어 “조선시대 임금도 가뭄, 혹서 등으로 백성이 고생할 땐 ‘감선령’을 내렸다”며 “고통을 분담하는 시늉이라고 해야 백성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조선시대 임금도 알았다”고 지적했다. 냉동 송로버섯은 500g에 160만원이 인터넷 최저가라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조국 서울대법학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소식을 언급하며 “한동안 무지한 백성과 흉측한 역도들 때문에 심기가 불편했는데 ‘상선’(商船)이 ‘당수’(黨首)가 돼 돌아왔으니 여왕 폐하의 ‘어심’(御心)이 기쁨으로 충만하셨으리라”고 조롱했다.
그는 또 “근본도 없는 놈(이정현)의 재주와 단심(丹心)알 알아본 ‘안정’(眼精)의 탁월함을 확인했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하랴”고 비난했다. 현재 이 게시물은 페이스북에서 볼 수 없지만 각종 커뮤니티에 캡처된 이미지로 퍼지고 있다.
↑사진=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시사평론가 유창선 페이스북 캡처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액 다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청와대만찬! 이 메뉴는 김영란법의 대상이 안되나?”라고 반문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민심의 강 건너에 있는 궁전의 식탁”이라고 비난하며,
“송로버섯 식탁에서 읽을 수 있는 메시지는 국민의 눈을 개의치 않는 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보수성향의 매체와 네티즌들은 좌파성향의 인사들이 청와대를 비난하기 위해 오찬 메뉴를 꼬투리 잡아 선동하고 있다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가중되자 청와대는 14일 “송로버섯, 캐비어 관련 메뉴가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음식재료로 조금 쓰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캐비어는 샐러드에 살짝 뿌린 정도이며 송로버섯 역시 풍미를 돋우는 정도로 쓰였다는 설명이지만 네티즌들은 민생경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맞지 않는 초호화 메뉴라는 비난을 여전히 쏟아내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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