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지리지(地理志)

쌍령산(雙嶺山)

야촌(1) 2016. 4. 5. 17:41

■ 쌍령산(雙嶺山)은 성륜산(聖輪山)

 

2006년 08월 31일 (목) l 용인시민신문 webmaster@yongin21.co.kr

 

쌍령산은 오늘날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학일리와 안성시 고삼면 쌍지리 사이에 있는 산을 말한다. 높이가 해발 382미터이고 안성시 고삼면에 산 이름에서 유래된 쌍지리에 쌍령마을이라는 지명을 남기고 있다. 산봉우리 두 개가 마주하고 있다고 하여 쌍령산이라고 한다고 하며 본래 양지현 고동면(古東面)의 쌍령리에 있다고 『양지현읍지』에 기록되어 있다.

 

쌍령산의 본래 이름은 성륜산(聖輪山)이다. 성륜(聖輪)이란 '성스러운 바퀴'라는 뜻이니 이는 불교의 법륜(法輪)을 뜻하는 말이다. 법륜은 흔히 불교에서 '부처님의 교화(敎化)와 설법'을 가리켜 전륜성왕의 윤보(輪寶)가 산과 바위를 부수고 거침새 없이 나아감에 비유(比喩)하여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윤보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칠보(七寶)가운데 하나인데 이는 본디 인도(印度)의 병기(兵器)로서 수레바퀴 모양(模樣)을 하고 있다고 하며 오늘날 불교를 상징하는 표식으로 흔히 볼 수 있다.

 

부처님이 설법하는 것을 흔히 법바퀴를 굴린다고 하는데 세속의 왕자로서의 전륜왕이 윤보를 돌려 천하를 통일하는 것과 같이, 정신계의 왕자로서의 석가모니 부처님은 법륜을 돌려 삼계(三界)를 구제한다는 뜻이다.

 

또한 윤(輪)을 법의 뛰어난 점에 비유한 세 가지 의미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그 한 가지는 원만(圓滿)의 뜻으로, 부처님의 교법은 원만하여 결함이 없는 것을 윤의 원만한 모양에 비유하며, 둘째는 타파(打破)의 뜻으로, 부처님의 교법은 중생의 망견(妄見)을 타파하는 것을 윤(輪)을 돌려 어떤 물건을 깨뜨리는 것에 비유한 말이며, 셋째는 전전(展轉)의 뜻으로, 부처님의 교법이 전전(轉轉)하여 어느 곳에나 이르지 않는 곳이 없는 것에 비유한 말이라고 한다.

 

따라서 성륜산이란 비로봉(毘盧峰)이나 문수산(文殊山)처럼 불교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이름이 분명하다고 하겠으며 아마도 쌍령사라는 절이 지어지면서 얻게 된 이름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현재 쌍령사라는 절은 남아있지 않고 절터로도 쌍령사지로 전해지는 곳은 없다. 다만 쌍령산 남쪽에 쌍운암(雙雲庵) 터가 있는 데 아마도 이곳이 쌍령사 터가 아닌가 유추해 볼 뿐이다.

 

기록을 통해 성륜산과 쌍령산에 관해 살펴보면 1531년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산천」조에 성륜산(聖輪山)이 보이고 불우(佛宇)조에는 쌍령사가 성륜산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어 17세기 중엽에 간행된 『동국여지지』양지현조에도 같은 기록이 보이며 18세기 중엽에 간행된 『양지현읍지』에는 쌍령리라는 지명이 등장하고 있으나 성륜산이나 쌍령사는 빠져 있다.

 

1760년에 간행된 『여지도서』「산천」조에도 현(縣) 남쪽 40리에 성륜산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사찰조에 쌍령사가 있다는 기록은 이후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있다.

 

이후의 여러 읍지를 참고해 보면 다소간의 차이는 있으나 절 이름으로서 쌍령사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어 폐사되거나 이름이 바뀐 것으로 보이지만 마을이름으로는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19세기에 들어서면 성륜산이 쌍령산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1862년에 간행된 『대동지지』에는 성륜산(聖輪山)으로 나타나고 (현)남쪽 40리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불과 10여년 뒤인 1871년에 간행된 『양지현읍지』에는 「고동쌍령산」 남쪽으로 30리라고 되어 있고, 이후에 1899년에 간행된 『양지현읍지』에는 쌍령산이 고동면 쌍령리에 있으며 높이가 5리 이며 주위가 50리 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후의 읍지에는 모두 같은 내용이 있다.

 

이상의 역대 기록들을 참고해 볼 때 쌍령사라는 절이 있던 산의 이름이 본래 성륜산이었는데 이후 어느 시점에 쌍령사는 사라지고 산 이름 만 성륜산으로 남아 있다가 마을이름으로 남아있던 '쌍령'이 산이름으로 옮겨가게 되었던 것이다.

 

<정양화(용인문화원 부설 용인향토문화연구소장>

 

쌍령산 전경> 두 고개를 뜻하는데 낙타 등 같은 두개의 봉우리가 마치 고개처럼 보인다고 쌍령산

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한다.

 

☆쌍령산(雙嶺山) 지번 : 경기 안성시 고삼면 쌍지리 산 1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