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제의례·제문

평토제(平土祭)

야촌(1) 2015. 4. 18. 20:55

■신주(神主)

 

[개설]

죽은 사람의 위(位)를 베푸는 나무패.

「오경이의(五經異義)」에 의하면 신주는 신상(神像)을 뜻하며 “상주가 장사를 모시고 나서 그 마음을 의탁할 곳이 없어 우제(虞祭:매장한 다음 반혼하여 처음으로 신주를 모시고 지내는 제사) 때에 신주를 세워서 모신다.

 

오로지 천자와 제후만이 신주를 모시고 경대부(卿大夫)는 모시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에 의하면 “대부는 속백(束帛)으로 신을 의지하도록 하고, 선비[士]는 띠 풀을 엮어 초빈(草殯)한다.”고 하였다.

 

[연원 및 변천]

신주는 중국에서 왕권이 확립된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후세에 내려오면서 일반에 보편화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미 신주가 보편화된 이후에 간행된 중국의 예서에 따라 신분을 가리지 않고 모시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가례」에 따르면, 신주를 만들어 죽은 사람의 혼을 의탁시키기까지는 몇 단계를 거쳐 각각 다른 물체로 혼을 대신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첫번째 단계로 초혼(招魂)에 의하여 죽은 사람의 웃옷에 실려 시신에 의탁한다.

두번째 단계는 습(襲:목욕) 후에, 혼백(魂帛)을 접어서 의탁시키며 동시에 명정(銘旌)을 세운다.

 

마지막 단계로 시신을 매장한 다음 신주를 만들며, 혼이 여기에 깃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혼백은 빈소에 모시다가 대상(大祥)이 지난 뒤 태워버리며, 신주는 그 4대손이 모두 죽을 때까지 사당에 모시고 지내다가 산소에 묻는다.

 

[재료 및 형태]

신주는 주(周)나라 때의 예를 따라 단단한 밤나무를 사용하여 만든다. 신주는 치장(治葬) 때에 만들어다가 하관하여 매장한 다음에 제주(題主)를 하여 모신다. 신주는 주신(主身)과 받침대 [跗]의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주신은 앞쪽[前身]과 뒤쪽[後身]으로 나뉘는데, 합쳐서 이루어지며, 받침대에 끼우게 되어 있다.

 

주신은 주척(周尺:1척이 약 21㎝)으로 높이 1.2척(12개월을 상징함.), 너비 3촌, 두께 1.2촌으로서, 그 두께의 3분의 1이 전신, 3분의 2가 후신이 되도록 만든다. 후신의 위는 양옆을 5푼[分]정도 깎아 둥글게 이마를 만들고, 이마의 1촌(寸) 아래에 두께의 3분의 1 정도를 깎아내어 턱이 지게 한다.

 

턱이 지게 깎아낸 다음, 그 속에 길이 6촌, 너비 1촌, 깊이 4푼 크기의 함중(陷中)을 파고 양옆에 구멍을 뚫어 함중과 통하게 한다. 전신은 후신의 턱 아래로 깎아낸 크기와 같도록 만들어, 후신에 끼우고 함께 받침대에 심어 끼우면 신주가 된다.

 

전신과 후신의 이마에는 분칠을 한다. 제주 때에 이 전신의 분면(粉面)에 아버지의 경우 ‘현고모관봉시부군신주(顯考某官封諡府君神主)’와 ‘효자모봉사(孝子某奉祀)’라는 방제(旁題)를 쓰고, 함중에 ‘고모관모공휘모자모신주 (故某官某公諱某字某神主)’라고 쓴다.

 

이 신주는 비단으로 만든 덮개 [韜] 및 깔개 [藉]와 함께 흑칠을 한 독좌(櫝座)에 모시고 독개(櫝蓋)를 덮은 다음에 창독(窓櫝)에 넣어 사당의 감실(龕室)에 보관한다. 그리고 제사 가운데 차례와 기제 때에는 신주를 내어 모시고 제사를 올린다.

 

●평토제(平土祭)

 

하관을 마치고 난 후, 달구질을 하고 봉분을 만들고 나면 묘 앞에 제물을 진설하여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평토제(平土祭), 혹은 성분제(成墳祭), 봉분제(封墳祭), 제주제(題主祭)라고 한다.

 

이 제사는 산에서 지내는 마지막 제사로서. 예서에는 이를 장사(葬事)지낸 뒤에 산소(山所)에서 혼령(魂靈)을 신주(神主)에 옮긴다하여 지내는 제식(祭式)으로 제주전(題主奠)이라고 하고 있다.

 

평토제의 절차는 집사가 영좌의 동남쪽에 제상을 마련하고 그 서쪽에는 벼루와 필묵을 마련한다.

제상의 맞은편에는 대야와 수건을 놓는다.

 

다음에 상주가 그 앞에 북향하여 서고 축관이 손을 씻고 신주를 내어 제상 위에 놓는다.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손을 씻고 서쪽을 향하여 서서 신주에 글씨를 쓴다.

 

그 다음에 축관이 신주를 받들어 영화에 놓고, 혼백을 상자에 넣어 그 뒤에 둔다.

그런 뒤 축관이 향을 피우고 술을 따른 다음 축판을 가지고 상주의 오른편에 꿇어 앉아 축을 읽는다.

 

축관이 축을 다 읽고 본자리로 돌아오면 신주 이하 모두는 두 번 절하고 곡을 하여 평토제를 마친다.

이상은 신주를 마련하는 경우의 절차이다. 신주를 마련하지 않는 경우는 위의 절차 중 신주를 마련하는 절차가 생략되며 축의 내용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실제의 관행을 보면, 그 절차는 분향·헌작(단잔)·고축·재배·곡의 순서를 따르지만, 지방에 따라서 혼백을 묘 앞에 모시고 지내기도 하고 설영각에서 지내기도 한다. 이때는 산에서 지내는 마지막 제사라고 하여 제물을 많이 차린다. 관습적으로 이 제물은 사위가 장만하는 경우가 많다. 평토제의 절차 중 헌작은 단잔이다.

 

평토제의 제물은 손님들과 산역꾼들이 나누어 먹는다. 이렇게 본다면 평토제는 장례의 여러 절차 중 광중을 파서 영구를 넣고 성분을 하는 과정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반혼(返魂)

 

반혼((返魂)이란 장례 지낸 뒤에 상주 이하가 신주(神主)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곡하는 것을 말한다.

즉 영악(靈幄)을 폐(廢)하고 혼상을 거두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반혼으로 상주는 복(服)인들과 같이 혼상을 안고 묘 앞에서 곡하면서 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아서 다시 묘 앞에서 곡하면서 재배하고 상여가 온 길을 따라 곡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반혼 도중에 조상하려는 사람이 있더라도 조례(弔禮)를 길에서 행하지 말고 집에 돌아온 뒤에 문상 받는 것이 예절에 맞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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