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십령을 넘어[踰六十嶺]
지은이 : 황현(黃玹)
만 봉우리 장수 고을에 비가 내리는데 / 萬峯長水雨
외로운 가을 나그네 팔공산을 넘어가네 / 孤客八公秋
병든 몸으로 타향에 드니 걱정이 더하지만 / 病入他鄕怯
시심이 석양을 따라 뭉클 솟는구나 / 詩連落日愁
사람을 만나 인가 있는 곳을 물으니 / 逢人問烟處
저 너머 다리 건너 주막을 가리키네 / 望店坐橋頭
한이 맺힌 듯 장정 옆의 나무에서는 / 恨煞長亭樹
저물도록 가을 매미 쉬지 않고 울어대네 / 寒蟬晩不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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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고(戊戌稿) : 무술년(1898, 광무2)에 지은 시이다. 매천이 44세 때이다.
*육십령(六十嶺) :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과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사이의 고개이다.
*팔공산(八公山) : 전북 진안군과 장수군 사이에 있는 산이다.
*장정(長亭) : 길손들이 쉬어갈 수 있는 작은 건물로, 오늘날의 휴게소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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