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사당이 있어 사당에 신주를 모셨기 때문에 신주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집안의 대단히 중요한 일로써 함부로 할 수 있는 일이 나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당이 없고 신주 대신 지방(紙榜)제사를 지내기 때문에 그 어디라도 지방을 붙이고 강신(降神)을 하면 그 자리가 제사를 지내는 곳이 된다.
단, 이렇게 장소를 옮겼을 때는 축문(祝文)의 내용중에 장소가 바뀐 것에 대한 사유를 말씀드린다.
미리 예견된 일이라면 “다음부터는 무슨 이유로 누구누구네 집에서 지내겠습니다”라는 내용을 제사를 지낼때 축문의 내용에 포함시키면 된다
제사지내는 시간은 아침이다. 전날 준비를 다 해 좋고 아침 일찍 일어나 제사를 지낸다.
그러나 이러한 풍습은 농경사회를 바탕으로 한 것이고 지금은 산업사회로서 대부분의 사람이 아침에 출근을 하고 저녁에 퇴근을 하기 때문에 아침에 제사지내는 일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따라서 추석이나 설날과 같은 명절날은 공휴일로 지정이 되어 있어 예전과 같이 아침에 지내지만 기제사의 경우는 돌아가신 날 저녁에 지낸다. 시간은 가족이 전부 모일 수 있고 또 제사를 지낸 다음에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감안하여 정한다.
돌아가신 날이 윤달인 경우 제사는 본달에 지낸다. 다시 돌아가신 윤달이 돌아와도 제사는 본달에 지내고 윤달의 기일에는 마음으로 삼가고 근신한다. 그믐날 돌아가신 경우 그 그믐날이 없는 경우가 있다. 예를들면 2월 29일과 같이. 그런 경우는 날짜와 상관없이 그달의 그믐날 제사를 지낸다.
고례(古禮)에는 신분에 따라 신주(神主)를 모시는 묘(廟)의 제도에 구분이 있었다.
즉 천자(天子)는 7廟, 제후(諸侯)는 5廟, 대부(大夫)는 4廟, 사(士)는 3廟를 두지만 일반 서민은 묘(廟)를 두지 못하고 정침(正寢)에서 父母의 제사만을 지내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주자가례》 이후 천자 제후 중심의 禮가 사대부에게로까지 확대되면서 廟 하나에 4 室을 두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4代奉祀가 보편화되었다.
우리나라의 성리학자(性理學者)중에는 사계 김장생(沙溪 金長生)과 그의 예설(禮說)을 이어받은 도암 이재(陶菴 李縡)가 4代奉祀를 주장하였지만 栗谷과 退溪, 星湖, 茶山등 우리나라의 성리학자들은 대부분 3代 奉祀를 주장하였다. 1968년에 반포된 가정의례준칙에는 2代 奉祀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한복으로 갖추어 입을 때 두루마기나 도포는 예복으로 반드시 갖추어야 하지만 유건이나 갓은 생략해도 된다. 두루마기나 도포는 예복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지낼 때도 갖추어야 한다.
여성의 경우 두루마기는 예복보다는 겉옷의 개념으로 입혀지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벗는다.
제사 때 입는 옷의 색상에 대해서는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지만 남자의 경우 겨울에는 회색이나 검정색 계통, 여름에는 옥색을 입으면 무난하다.
여성의 경우 옥색의 치마 저고리를 제사 때 많이 입지만 남색치마에 옥색 저고리가 주부의 예복으로 많이 입히는 색상이므로 옥색 저고리와 남색 치마도 괜찮다.
양복으로 할 경우 남자는 평소의 정장, 여자는 화려하지 않은 색상의 정장으로 하고 악세사리는 의상에 맞춘다. 제례는 상례와 달리 모든 악세사리를 제거할 필요는 없다.
제사의 절차
사시제(四時祭) | 기제(忌祭) |
묘제(墓祭) |
차례(茶禮) |
강신(降神) 참신(參神) 진찬(進饌) 초헌(初獻) 독축(讀祝) 아헌(亞獻) 종헌(終獻) 유식(侑食) 합문(闔門) 계문(啓門) 수조(受 :음복) 사신(辭神) 납주(納主) 철상(撤床) 준(대궁: 구신이 남긴 밥) |
강신(降神) 참신(參神) 진찬(進饌) 초헌(初獻) 독축(讀祝) 아헌(亞獻) 종헌(終獻) 유식(侑食) 합문(闔門) 계문(啓門) 사신(辭神) 납주(納主) 철상(撤床) |
강신(降神) 참신(參神) 초헌(初獻) 독축(讀祝) 아헌(亞獻) 종헌(終獻) 사신(辭神) 철상(撤床) |
강신(降神) 참신(參神) 초헌(初獻) 사신(辭神) |
●강신(降神)
제주가 무릎 꿇고 앉아 분향재배한다.
제주가 강신잔을 들면 우집사가 강신잔에 술을 따른다.
제주는 그 술을 모사 그릇에 세번에 나누어 붓는다. 제주는 재배한다.
◇집사가 따로 없을 때는 제주의 좌우에 가까이 있는 참사자가 좌집사 우집사의 역할을 한다
●참신(參神):
참가자 전원 재배한다.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낼때는 참신을 먼저하고 강신을 나중에 한다.
●진찬(進饌):
반(飯)과 갱(羹), 면(麵)과 병(餠), 어(魚), 육(肉)을 올린다.
요즘은 간편함을 따라 진찬의 절차를 따로 두지 않고 참신 전에 함께 차리기도 한다.
●초헌(初獻):
제주(祭主)가 앞으로 나아가 무릎 꿇고 앉는다.
집사가 신위 앞의 잔을 들어 제주에게 전한다.
제주(祭主)가 잔을 들면 우집사가 술을 따른다.
제주는 그 잔을 좌집사에게 주어 놓였던 자리에 다시 놓도록 한다.
다시 좌집사가 신위 앞의 잔을 들어 제주에게 주면 제주(祭主)는 모사그릇에 조금 붓고 다시
좌집사에게 주어 본래의 자리에 놓도록 한다.
제주(祭主)가 엎드렸다가 일어나 조금 물러서면 집사(없으면 참사자중 한사람이 대신한다)가
적(炙)을 올리고 밥그릇의 뚜껑을 열어 그릇의 남쪽에 놓는다.
축관을 비롯한 참가자 전원 무릎꿇고 앉는다. 축관이 축문을 읽고 일어나면 전원 일어난다.
제주(祭主)가 재배를 한다. 집사자가 신위 앞의 술잔을 비우고 적을 치운다.
◇요즘은 간편함을 따라 초헌, 아헌, 종헌의 적을 처음 진설할 때 함께 놓기도 하는데 이처럼 3
적을 미리 올릴 때는 초헌과 아헌, 종헌에서 적을 올리고 내리는 절차가 생략된다.
●아헌(亞獻)
아헌관이 앞으로 나아가 무릎 꿇고 앉는다.좌집사가 신위 앞의 잔을 들어 아헌관에게 준다.
우집사가 아헌관에게 술을 따른다. 아헌관이 이 잔을 좌집사에게 주어 본래 놓였던 자리에 놓
도록 한다. 적을 올린다.
아헌관이 재배하고 물러나면 집사가 잔을 비우고 적을 치운다.아헌은 주부나 아우가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그외의 참사자가 할 수도 있다.
●종헌(終獻)
아헌과 같으나 잔을 비우지 않고 적도 치우지 않는다.
●유식(侑食)
첨작(添酌) - 제주가 신위 앞의 잔에 술을 가득 따른다.
삽시정저(揷匙正箸) - 주부는 밥에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접시 위에 걸쳐 놓는다.
(시저의 손잡이가 서쪽으로 가도록 한다)
●합문(闔門)
문을 닫고 참사자 전원 밖으로 나간다.
◇밖으로 나가기 곤란할 때는 동서로 양쪽 벽아래(남자는 동쪽, 여자는 서쪽을 향해) 무릎 꿇고
앉았다가 일어난다.
●계문(啓門)
잠시 시간이 지난 후 축관이 인기척 소리를 내고 문을 연다. 참사자 전원 들 어간다.
●진다(進茶)
국을 물리고 물(혹은 차)을 올린다.
●수조(受조)
제주가 앞으로 나아가 무릎 꿇고 앉으면 축관이 신위 앞의 술잔을 제주에게 준다.
제주는 그 술을 모사에 조금 제한다. 축관이 여러신위 앞의 음식을 접시에 덜어주면서 복을 주
는 말을 한다.
제주가 재배하고 술과 음식을 먹는다.축관이 “이성(利成)”이라고 하여 제사가 끝났음을 알린
다.
◇이 수조의 절차는 조상이 내리는 복(福)을 먹는 음복의 절차이지만 지금은 생략되어 실시되지
않고 철상(撤床)한 다음에 있는 준( )의 절차를 음복(飮福)으로 대신한다.
●사신(辭神)
밥의 뚜껑을 덮고 시저를 제자리에 놓고, 참사자 전원 재배한다.
●납주(納主)
신주를 사당으로 모신다.지방(紙榜)을 모시고 제사를 지냈을 경우에는 사신 후에 축문과 지방
을 태운다.
●철상(撤床)
제상의 음식을 치운다.
●준( : 대궁)
제상의 음식을 친척이나 이웃에 나누어 주고 참사자는 둘러 앉아 나누어 먹는다.
지금은 수조의 절차가 생략 되어 이 대궁을 음복이라고 한다.
◇기제사는 돌아가신 분의 기일을 맞아 지내는 제사로서 삼가고 근신하는 마음이어야 하므로 음
복을 하지 않는다.
●인사법
1. 남자
공수한 손을 눈 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리면서 바닥을 짚고 꿇어 앉는다.머리를 손등에 닿을 정
도로 숙였다가 일어난다. 다시 한번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일어나 뒤로 물러난다.
◇공수할때남자의 경우 평상시 왼손이 위로 가도록 잡는다,
그러나 상사(喪事)에서는 평상시와 반대로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잡는데 졸곡이 지나면 평상
시와 마찬가지로 왼손이 위로 가도록 잡는다. 제례는 졸곡 이후이므로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왼손이 위로 가도록 잡는다.
여자의 경우는 남자의 경우와 반대로 평상시에는 오른손이, 상사(喪事)에서는 왼손이 위로 가
도록 잡는다.
2. 여자
공수한 손을 눈 높이까지 올린채 무릎꿇고 앉아서 공수한 손이 바닥에 닿도록 몸을 숙여절한
다, 다시 한번 같은 동작을 반복하여 절한 다음 일어나 뒤로 조금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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