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한국의전통문화

묘의 석물

야촌(1) 2011. 7. 16. 03:37

■ 묘지의 석물(石物)

 

비를 세우는 것을 입석(立石), 수비(竪碑), 수비(樹碑) 등으로 지칭한다.

고려나 조선조에는 벼슬에 따라 묘역과 분묘의 크기를 법으로 정하여 계급을 나타내었는데, 무덤을 장식하는 석조문(石造文)에도 역시 규제가 있어 석상(石像), 망주석(望柱石), 비(碑), 갈(碣), 묘지명(墓誌命), 상석(床石), 혼유석(魂遊石), 향안석(香案石) 등을 만드는 데도 차이가 있었다.

 

망주석 중 묘의 왼쪽 즉 동쪽 망주석의 도롱뇽은 양계(陽界) 즉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이고 오른쪽 즉 서쪽 망주석의 도롱뇽은 음계(陰界) 즉 땅으로 내려가는 형상으로 되어 있다. 비석 돌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오석(烏石)이고 다음이 황등석(黃登石), 애석(艾石)이며 보통은 화강석을 쓴다.

 

비석에는 ‘비’와 ‘갈(碣)’이 있는데 비는 비신(碑身)과 비갓과 밑받침돌[龜跌]로 되어 있으며, 갈은 비의 갓이 없고 위를 둥글게 한 것으로 소석비라고도 한다. 비 몸의 겉면을 비양(碑陽)이라 부르고 겉면에 새긴 글을 비문 또는 명(銘)이라 부르고 비 몸 뒷면을 비음(碑陰)이라고 부르고 그곳에 새긴 글을 음기(陰記)라고 한다.

 

대개 이름자와 세계(世系), 소석비에는 아무개의 무덤(○○○之墓)이라고만 새겨 무덤 바로 옆에 세운다.

또 흔히 상석(牀石-石牀)이라고도 하는데 앞면에 아무개의 무덤이라고 새기는 경우도 있다.

 

혼유석은 상석 북쪽에 놓고 무덤가의 전면 좌우에 망주석을 세우는데 근래에는 석상(石像) 곧 석인을 세우는 일은 드물다. 석상에는 문석(文石)과 무석(武石)이 있는데 문석은 문관의 형상을, 무석은 무관의 형상을 새긴 것이다.

 

이 석인은 왕릉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의 무덤 앞에 세웠던 것으로 이곳에는 이외에도 석수(石獸)라 하여 말, 양, 사자, 거북 등의 짐승의 형상을 새긴 돌을 세워 장식과 수호의 상징으로 삼았다.

 

1) 일반적인 묘지의 석물 배치

 

①상석(床石), ②혼유석(魂遊石), ③향안석(香案石), ④축판석(祝板石)

⑤주가석(酒架石), ⑥비석(碑石), ⑦망주석(望柱石), ⑧ 내계석(內階石)

 

 

2) 비갈의 종류

① 신도비(神道碑) : 죽은 사람의 생애를 기록하여 무덤 앞이나 길 가에 세운 비석으로 종이품이상의 관원의 분묘

     가 있는 근처에 세우는 비명. 당상관(통정대부) 이상의 벼슬을 지낸 사람이 찬술(撰述)하며 비두(碑頭)에 용틀

     임의 교룡이수(蛟龍螭首) 개석을 씌우고 농대석(籠臺石)으로 거북좌대를 할 수 있다.

 

② 유허비(遺墟碑) : 연고지 또는 묘소가 실전(失傳)되어 부득이 그 근처에 사적(事蹟)을 기록하여 세우는 비

③ 유애비(遺愛碑) : 선정을 베푼 관원을 표창하고 그 공을 기리기 위해 백성들이 세운 비.

④ 송덕비(頌德碑),불망비(不忘碑) : 공덕을 잊지 않기 위하여 백성이 세운 비.

⑤ 묘갈(墓碣) : 정삼품 이하의 벼슬을 지낸 사람의 분묘 앞에 세우는 비. 사적(事蹟)을 쓰는 문체는 신도비와 같으

     나 규모가 작다.

 

⑥ 묘표(墓表) : 묘 앞에 세우는 표석(表石), 품계, 관직, 성명 등을 새기고 사적(事蹟) 및 덕행을 찬양하는 문장으로

     글을 쓰서 관위(官位)의 유무나 고저(高低)에 관계없이 세우며, 묘비(墓碑), 묘갈(墓碣)이라고도 함.

 

⑦ 묘지(墓誌) : 지석으로 죽은 사람의 성명과 생과 졸, 행적, 좌향 등을 기록하여 무덤 앞에 남쪽에 묻은 돌.

 

3) 비(碑)의 외부 명칭

 

 

 

 

 4) 비면(碑面)의 서식

① 옛날의 비면 서식

남자가 벼슬을 했으면 ‘벼슬이름 ○○이공(李公) ○○지묘(之墓)’라 쓰고 벼슬을 하지 않았으면 ‘학생(學生) ○○이공(李公) ○○지묘(之墓)’라 썼으며, 여자일 경우 남편의 벼슬에 따라 숙부인(淑夫人), 정부인(貞夫人), 정경부인(貞敬夫人) 등을 썼다.

 

② 현대의 비문 서식

시장이거나 군수를 지냈으면 그 관직명을 그대로 쓰며, 그렇지 않을 때는 아호(雅號)를 학생 대신에 ‘진산 홍길동 지묘(珍山洪吉童之墓)’ 또는 ‘면장 영천이공 지묘(面長永川李公之墓)’라 새기기도 하고 여자인 경우 ‘경주이씨 ○○여사지 묘(慶州李氏○○女史之墓)’, 혹은 ‘고 안동 김○○ 여사 지묘(故安東金東淑女史之墓)’라고 새긴다. 남녀 공히 관작이나 사회적 직위 직명을 사실대로 쓴다.

 

③ 비면의 후면과 측면의 서식

자손에게 전해야 할 사항은 꼭 기재해야 할 것이나 대부분은 혈통관계를 장황하게 나열해 놓는데 그치고 있다.

현대에는 고인의 약 력을 기재하는 경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비의 측면은 비를 건립한 자손의 이름, 비문을 지은 사람, 글씨 쓴 사람, 치산한 자, 건립일자를 적는다.

그리고 단갈(短碣)을 세우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 단갈은 키가 작은 것으로 고인의 이름만을 기재하며 비갈이 없으면 상석 앞면에다 비면에 기재하는 자손의 이름을 적기도 한다.

 

④ 기공비(紀功碑)

기공비, 기념비, 송덕비는 그 일과 관계되는 사람이 건립하는데 앞면에 ○○선행 기공비(기념비, 송덕비)라 쓰고 후면에 고인의 사적을 운문(韻文)이나 산문(散文)으로 적으며, 측면에는 건립자와 건립일자를 기재한다. 이 밖에 사적비가 있는데 이것에는 역사적 기록을 기재한다.

 

5)석상(石像)의 규격

석물
품관
석등
(石燈)
석인
(石人)
석호
(石虎)
석양
(石羊)
석마
(石馬)
망주석
(望柱石)
1품 1 2 2 2 2 2
2품   2 2 2 2 2
3품     2 2 2 2
4품     2   2 2
5품       2 2 2
6품 석물 없음

 

 

6) 비석의 규격

신 분 별 머리모양과 높이 몸체의 높이 몸체의 넓이 받침모양과 높이
1 품관 용(龍) 3척 8.5 척 3.4척 거북 3.6척
2 품관 린(麟) 2.8척
봉(鳳) 2.8척
8척 3.2척 거북 3.4척
3 품관 지붕모양 2.6척 7.5척 3척 거북 3.2척
4 품관 둥글게 2.4척 7척 2.8척 거북 3척
5 품관 둥글게 2.2척 6.5척 2.6척 거북 2.8척
6 품관 둥글게 2척 6척 2.4척 거북 2.6척
7품이하 서민 둥글게 1.8척 5.5척 2.2척 거북 2.4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