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명 각 대학마다 민족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소를 설립, 우리 역사와 인물, 민속 등에 관한 연구가 붐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특히 각 문중의 족보나 유고집만을 근거로 『고려사』『고려사절요』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정사나 『고려열조등과록』 『국조문과방목(國朝文科榜目)』 등의 과거급제자 명단을 두루 살펴보아야한다.
아울러 동성이본(同姓異本) 간 한 할아버지 자손일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 하에 대동보를 만들면서 먼 과거 속 가공인물을 내세워 조상을 중국인으로 만들거나 관직을 높여 과장, 미화하던 17세기 말 이후의 족보는 믿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각 문중 간 족보편찬 붐과 아울러 고려시대 자기 조상의 유고집이라며 18세기나 심지어 일제시대에 뒤늦게 간행한 문집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야 그 진위를 알 수 있다.
특히 풍양 조씨가 3대에 걸쳐 전국의 540여 문중 족보와 가첩을 모아 1680년 경 조중운 공이 정리 간행한『씨족원류(氏族源流)』 만 보아도 그 이후 나온 가짜족보나 계보를 상당수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과거 역사를 고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서책이 있음에도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음은 연구하는 사람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그 문집이나 족보의 진위부터 밝히고 연구에 정진함이 기본일 텐데, 그러한 기초적인 연구도 없이 가짜 문집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요, 과장, 미화한 일개 가문의 거짓 문서에 속아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우를 범하는 연구소가 있어 안타깝다.
이처럼 가장 먼저 그 진위부터 가리고 연구에 임해야함에도 이러한 절차 없이 과거에 남긴 문집이나 문서라 하여 무조건 아까운 시간 낭비하면서 거짓을 확대재생산하는 우를 범하는 대학연구소가 있어 문제다.
어찌 그 문집의 진위여부를 캐는 연구의 순서도 생략한 채 거짓 문집이나 문서 해독에 열을 올리는가? 시간 낭비에 불과한 일을 대학연구소가 해서야 체면이 서겠는가?
작금 고려시대 충신을 모신다거나 뿌리를 찾는다며 몇 몇 지방자치단체에서 각 문중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축제까지 거창하게 여는 경향이 강하나, 학문적 연구는 뒤로 한 채 거의 상업성에만 몰두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렇게 어설픈 과정을 거치니 고려, 조선왕조에 양다리 걸친 절대 충신이 될 수 없는 인물이 고려충신을 위한다는 사당에 배향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요,
고증도 거치지 않은 각 문중의 과장, 과대, 미화된 족보나 인물이 그대로 공원 내 한 켠을 차지하는 큰 비석이 철모르는 어린이나 방문자에게 사실인양 각인되는 등 웃기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역사 왜곡한다하여 일본을 비방할 때 우리자신도 되돌아볼 일이다.
어찌 자신의 가문을 중히 여기지 않겠냐마는 그 인물이 진짜냐 가공인물이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대부분의 족보가 17세기 말의『씨족원류(氏族源流-각 문중이 당시까지 가지고 있던 가첩이나 족보로 이를 조종운 공의 3대가 수집했거나 베낀 것)』만 보아도 그 진위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연구는 게을리 하면서 거짓이라도 좋으니, 그저 허울 좋은 것 가지고 너무 지방자치단체가 상업성에만 올인 하는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다. 아울러 대학연구소는 참(眞)된 것을 연구하는 것이 그 기본 임무일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문집의 진위를 확인하는 기초단계부터 거치지 않고 우후죽순 무슨 ‘민족연구소’를 자처하면서 여러 문중에서 조선 후기에 왜곡 날조시킨 문서에 현혹당하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이를 더욱 확대재생산하는 도구 역할을 대학연구소가 하고 있음은 크나큰 수치이다.
문집을 수집하여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진위부터 먼저 가리고 민족문제를 심도 있게 파보는 것도 늦지 않다. 너무 거짓, 가짜에 대학 연구소들조차 휘둘려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
출처 : 결성장씨(結城張氏) ㅣ 글쓴이 : 장팔현(봉옹공파-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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