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시고 제16권
■ 이 월성(李月城 : 성서(成瑞)을 곡(哭)하다. - 목은 이색
중원에 기염을 떨치긴 대단히 어렵거니와 / 大難氣焰照中原
몸이 태평 시대 만나서 지위 또한 높았네 / 身際休明位又尊
고량진미 실컷 먹으며 세월 가는 걸 잊고 / 厭飫膏粱忘歲月
조정에 우유자적하며 천지에 감사했는데 / 優游廊廟謝乾坤
술자리의 뛰어난 흥은 운우처럼 사라지고 / 樽前逸興雨雲散
도성의 옛 놀이는 천지가 온통 깜깜하네 / 輦下舊游天地昏
경성을 수복해낸 공이 가장 성대하기에 / 克復京城功最盛
산하 대려 맹세의 말이 영원히 남았구려 / 山河帶礪誓辭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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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01] 이월성(李月城) :고려 말기의 문신으로 월성군(月城君)에 봉해진 이성서(李成瑞)를 가리키는데, 그는 일찍이 사신(使臣)으로 원(元)나라를 두 차례 다녀왔고, 공민왕(恭愍王) 때 홍건적(紅巾賊)이 쳐들어왔을 적에는 양광도도순문 겸 병마사(楊廣道都巡問兼兵馬使)로 홍건적을 막아 싸웠다.,
또 흥왕사(興王寺)의 변란 때는 최영(崔瑩)과 함께 이를 진압하여 이상의 공으로 흥왕토적공신(興王討賊功臣)과 첨병보좌공신(僉兵輔佐功臣)에 각각 1등으로 책록되었으며, 그 후 찬성사(贊成事)로 정조사(正朝使)가 되어 다시 원나라에 가서 대위감 대경(大尉監大卿)이 되었다. 시호(諡號)는 공간(恭簡)이다.
[주02] 산하 대려(山河帶礪) 맹세의 말 : 한 고조(漢高祖)의 공신(功臣)들을 봉작(封爵)할 때 맹세한 말에 “황하가 띠처럼 가늘어지고, 태산이 숫돌처럼 닳아질 때까지 나라가 영원히 평안하여 복록이 후손에게 미치리라.[使河如帶 泰山如礪 國以永寧 爰及苗裔]”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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